경기교육감, 진보 vs 진보 1라운드
    2009년 03월 11일 08: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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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8일 첫 주민직선제로 치러질 예정인 경기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200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경기희망교육연대(이하 교육연대)’가 추진 중인 ‘범도민 후보’로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범도민 후보’는 ‘이명박식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들 간에 단일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진보성향의 권오일(47, 전 에바다 학교 교감), 김상곤(59, 한신대 교수) 예비후보가 신청을 한 상태다.

이들 두 후보는 진보 개혁 성향의 인사로 분류되고 있으며,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와 교육연대 참여단체 회원의 투표로 결정한다는 데에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 캠프와 주변에서는 세부적 방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단일화 합의 자체가 안 지켜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육연대 쪽에서는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실패할 경우 범도민 후보 선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제안할 예정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지, 실패할 경우 여론조사에서 뒤진 후보가 교육연대의 범도민 후보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출마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권오일 예비후보(왼쪽)와 김상곤 예비후보 (사진= 각 후보 선본)

교육연대는 지난 3월 2일 ‘선정위원회’를 열고 2월 초 ‘범도민 후보’로 신청한 권 예비후보와 같은 달 23일 신청한 김 예비후보 중에 한 명을 ‘범도민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의 예정된 ‘선정위원 100인 전원의 합의’로는 후보 추대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두 후보 간 조정 과정을 거친 후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당초 방침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교육연대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개인 이력과 당선 가능성 문제를 둘러싸고, 참여단체들 간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양쪽 후보들은 ‘범도민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를 이룬 상태다. 또 교육연대 참여단체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선출방식과 시기 등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후보단일화 합의-방식은 논의 중

권오일 예비후보는 “이미 2월 초 ‘범도민 후보’를 신청한 상태였고 2월 4일에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교육연대 측에서 신청한 후보가 너무 없어 2월 20일까지 신청기간을 연장하고 25일 다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갑자기 김상곤 예비후보 측이 2월 23일까지 기간 연장을 요청한 뒤 ‘범도민 후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이어 “그래서 김 예비후보에게 ‘제가 오래 전부터 준비를 했으니, 양보를 해줄 수 있는지’ 정중히 말씀드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여름 ‘서울의 실패’를 다시 경기도에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번 선거에 출마했는데, 상대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현재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는 또 “이와 함께 교육연대 참여단체 회원들의 투표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에 저와 김 예비후보가 그동안의 만남을 통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더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해 양쪽의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권 예비후보 선본의 최정철 상황실장은 “일단 양쪽 후보 간에, 교육연대 참여단체 회원들의 투표로 단일화를 이루자는 큰 그림이 그려지면, 세부적인 방법과 시기 등은 교육연대 쪽에 판단과 결정에 맡기자는 것이 지금 저희들의 입장”이라며 “앞으로 이 안에 대해 김 후보 측의 입장을 지켜볼 예정이고, 만약 그쪽에서 이런 논의를 피할 경우 단일화는 힘들지 않겠나”고 말했다.

"서울의 실패 반복되서는 안돼"

이에 대해 지난 9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상곤 예비후보는 “교육연대 측에서 ‘범도민 후보’를 선정위원들의 전체 합의방식으로 추대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일 그 쪽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이후 권 예비후보 측과 ‘범도민 후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현재는 단일화 에 서로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교육연대 참여단체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생각에 대해, 양 측 후보들 간에 공감대가 있는 ‘원칙적인 합의’ 상태지만,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 등은 앞으로 상대후보 측과 더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우리 교육이 보편적이고 평등적인 교육보다는 ‘불평등 교육’으로 가고 있고,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이러한 추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삶과 인권에 대한 기초교육이 학교에서 강화돼야 하고, 이번 교육감 선거가 ‘MB식 교육정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생각해서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 선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계남 교수노조 정책위원은 "지금 후보 자신도 ‘반드시 단일 후보로 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대 후보가 이명박식 교육정책과 강력히 맞설 후보라는 것이 입증되면, 얼마든지 양측의 타협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 실패하면, 여론조사

교육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진영 경기시민단체 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일단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범도민 후보’ 선출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양 쪽 선거본부에 후보 선출 방식을 이른 시일 안에 결정지어 달라고 부탁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민 운영위원장은 이어 "향후 두 예비후보 간에 단일화 논의가 결렬되면,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제안할 예정"이라며 "일단 공식 후보 등록 기간 전인 오는 20일까지 두 후보의 논의를 지켜본 뒤,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일 오전 현재,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는 김상곤, 권오일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진춘 현 경기도 교육감(69), 강원춘(52) 전 경기도 교원단체 총연합회장, 김선일(60) 전 안성교육장, 송하성(54) 경기대 교수, 한만용(57) 전 대야초등학교 교사 등 7명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도 선관위는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며,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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