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현과 후보단일화 안된다”
        2009년 03월 06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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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와 경제 실정이 거듭되면서 반한나라당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야당들이 적극적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정당 간 선거연합은 정치적 이해관계 외에도 당 정체성과 정책에 상당 부분 공통점이 전제되어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진보정치의 ‘메카’로 불렸던 울산북구에서 4월 재보선이 실시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후보단일화 논의가 적극 제기되고 있다. 같은 진보정당끼리 ‘제 살 깎아 먹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지난 15일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29일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공식 제안했다 (사진=민주노동당)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후보단일화 논의를 살펴보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울산북구 재보선 단일화가 자칫 원칙과 명분을 저버린 야합으로 전락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민주노동당의 울산북구 재보선 후보로 김창현 전 사무총장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 양당의 후보단일화 논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종북주의자는 없다?” 진보정당 운동 말아먹은 김창현의 궤변들

    김창현이 누구인가? 작년 초 민주노동당에서 종북주의 청산과 대기업 정규직 노조 이기주의 극복이 화두가 되어 심상정 비대위 혁신안이 나왔을 때 태연스럽게 “종북주의자는 없다”고 부인하며 혁신안 부결을 자초한 장본인이 아닌가? 민주노동당은 도저히 종북주의와 대기업 정규직 이기주의 청산을 할 가망이 없다는 절망감을 안겨다주며 진보신당이 창당되도록 만든 ‘1등 공신’ 중 하나가 바로 김창현이다.

    민주노동당을 힘들게 앞장서서 일구어 오다가 눈물을 머금고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많은 사람들은 민노당을 망친 집단의 우두머리로 김창현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김창현은 ‘종파주의자’라는 딱지를 붙이며 매도했다.

    그랬던 김창현이 1년이 지난 지금 울산북구 재보선 후보단일화를 진보신당에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는 진보신당을 ‘종파주의자’라고 매도하더니 이제 와서 그 ‘종파주의자’들과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나서는 김창현의 모순된 행보에 절로 헛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후보단일화를 하자며 김창현이 제시하는 방식도 속이 훤하게 들여다보인다.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을 중심으로 소위 ‘민중경선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건 마치 민주당이 호남향우회 회원들을 선거인단으로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그나마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조직투표’, ‘동원투표’의 시비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울산북구 주민들의 민심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창현은 여론조사에 대해 “보수정당의 단일화 방식”이라며 거부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김창현의 모습에서 2000년 총선 당시 울산북구에서 본선경쟁력이 높은 후보가 자파 출신이 아니라고 민주노동당 후보 경선에서 떨어뜨린 전력이 떠오른다면 지나친 망상일까?

    김창현은 후보단일화 상대로 거론조차 될 수 없어

    다른 민주노동당 후보라면 모르지만 김창현은 종북주의 청산을 내건 진보신당과 후보단일화 상대로 거론조차 되어서도 안 된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고, ‘일심회’ 사건 연루자들을 ‘동지애’ 운운하며 감싼 자와도 후보단일화를 추구한다면, 진보신당은 원칙과 명분을 저버렸다는 지탄을 모면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김창현이 울산북구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선출되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간 후보단일화 논의는 그 순간 끝나는 것이다. 공은 이제 민주노동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노동당이 진정으로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려 한다면, 먼저 자신들이 종북주의, 대기업 정규직 이기주의 청산의 의지가 있는가를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제대로 된 울산북구 재보선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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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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