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심 가득한 용산 범대위, 어떻게 하나?
    By mywank
        2009년 03월 05일 01: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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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의(이하 범대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추모대회는 경찰에 의해 번번이 봉쇄되다가, 지난달 21일 ‘5차 대회’ 때부터는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참가자들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5일 오전 ‘용산 참사’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 주변.(사진=손기영 기자) 

    집행부의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검찰은 박래군, 이종회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협의로 각각 사전구속영장과 사전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또 지금까지 장례식장 비용 1억 원, 부상자 치료비 1,000여만 원이 밀려있는 등 유가족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고발, 청원운동 통한 여론조성

    이러한 가운데 범대위 측은 ‘용산 정국’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참여재판’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3월 중에 재판이 이루어질 경우, 국민들의 여론이 재판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대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2일 ‘재판이 이중으로 진행되고, 배심원에 대한 유가족 및 전철연 회원들의 회유 및 보복이 우려 된다’는 이유로 구속된 철거민 김 아무개 씨 등 4명이 신청한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반대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다시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상태다.

    범대위는 국민참여재판의 성사와 국민적 여론조성을 위해, 3월 한 달 동안 △‘용산 참사’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국민고발운동 △특검 추진을 위한 범국민청원운동 △유가족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5일 오전 10시 ‘용산 참사’  현장에서는 향후 계획을 밝히는 범대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고발운동과 청원운동은 5만 명의 참여를 목표로, 오는 5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인터넷게시판 개설 예정)과 전국 주요 장소에 마련된 거리 접수대에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고발인 혹은 청원인으로 신청한 국민들에게 10,000원씩 모금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가족들을 돕기로 했다.

    유족 돕기위해, 모금운동

    고발대상은 서울지방경찰청 김석기 전청장, 김수정 차장, 신두호 기동본부장, 이송범 경비부장, 백동산 용산경찰서장 등이며, 오는 28일 오후 4시 범국민고발인대회에서 열리는 ‘민중재판(국민 배심원 모집예정)’을 통해 이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 청원운동 결과는 국회의장과 각 정당에 전달하기로 했다.

    범대위는 5일 오전 10시 ‘용산 참사’ 현장에서 발표한 회견문을 통해 “이제 경찰도 검찰도, 이 나라 정부도 믿을 수 없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국가 폭력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특검제 도입을 청원하고, 책임자 고발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범대위는 이어 “이제 국민이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며 “억울한 원혼들이 눈감고 쉴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모아나가고, 진실을 덮고 국민을 기만하는 이명박 정권에게 분명한 국민의 뜻을 알리자”고 강조했다.

       
      ▲문화예술인들이 그려놓은 대형 그림이 참사 현장에 걸려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은 “‘용산 참사’가 일어 난지 40일이 넘은 상황에서, 향후 투쟁의 변화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범국민고발, 청원운동(3월), 용산 4구역 재개발 저지, 거리 투쟁 등 3가지 방향으로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집행부 유고 대책 마련하겠다"

    그는 이어 “지금 박래군, 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에게 각각 사전 구속 체포영장이 청구되었고, 저를 포함해 범대위 간부들에게 3차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라며 “집행부 유고에 대비해 대표자회의를 조만간 열고 범대위에 참여하는 각 단체들과 상의한 뒤, 집행위원장의 수를 늘리고 상황실 조직을 보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단 지난주 토요일 ‘10만 국민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오는 7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저녁 7시 공연 중심의 문화제를 열고, 오는 14일부터 매주 범국민추모대회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투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모금운동도 함께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 참석한 고 이상림 씨의 며느리 정영신 씨는 "그 분들은 아무런 죄가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희들을 도와준 것 밖에 없다"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에게 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비판했고,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앞으로 고발운동과 청원운동이 진행되는데, 이번 참사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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