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구 위원장 자리 박차고 나가
    “조합원들을 개X으로 보는 행동”
    By mywank
        2009년 02월 27일 05: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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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낮 12시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주최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미디어악법 날치기 상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노조 집행부와 KBS PD들이 충돌했다. 이날 KBS PD들은 대회 도중 발언을 신청한 뒤 ‘총파업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노조 집행부를 성토했고, 이에 격분한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자리를 박차고 집회장을 떠나기도 했다.

    KBS노조 집행부-PD 충돌

    그동안 KBS 내부에서는 24일 열린 KBS 노조 비상대책위원회가 ‘언론관계법이 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제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반발하며 KBS PD협회는 직능단체 차원에서 내달 2일부터 제작 거부를 돌입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3월 2일부터 돌입하는 제작거부 투쟁을 부분파업으로 인정해 달라”고 노조 측에 요청했지만,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역대 그런 사례가 없었고, 말도 안돼는 내용”이라며 제안을 거부하는 등 총파업 문제를 둘러싼 양측간에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본다.

       
      ▲27일 낮 12시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는 KBS 노조 주최로 ‘한나라당 미디어악법 날치기 상정 규탄 결의대회’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KBS 노조가 집행부의 발언만 진행한 뒤 오후 12시 55분경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려고 하자, 집회에 참석한 KBS PD들은 “조합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고 항의했다. 이에 사회자는 “시간이 없다”며 제지했고,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자리에 일어나 “조용히 좀 하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KBS노조, 너무 한가하지 않냐"

    분위기가 격양되자, 결국 사회자는 KBS PD들의 자유발언을 허락했다. 이날 사태의 발단은 신호균 PD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국회의 상황에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저는 ‘미디어 악법’이 어떤 법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그대로 묵과한다면, 저희들이 지켜야 할 것들을 잃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노조가 앞장설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24일 노조 비대위에서 총파업안이 부결되고, 노조는 ‘언론악법이 상정되면, 그 때가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결정해도 모자랄 판에 너무 한가하지 않습니까. 노조위원장이 앞장 서야 합니다.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PD 협회는 노조를 탈퇴하겠습니다.”

    신 PD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에 격분한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자리를 박차고 집회장을 떠났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한 PD는 “아까운 시간 쪼개서 결의대회에 나왔는데, 노조위원장이 자기가 듣기 싫은 이야기가 있다고 자리를 박차는 것은 조합원을 ‘개똥’으로 보는 행동”이라고 항의했다.

    강동구 위원장, 자리 박차고 나가

    그는 이어 “노조위원장은 재개발 아파트의 조합장도 아닌데, 자기가 좋아하는 조합원의 말뿐만 아니라,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야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선 강동구 위원장은 우리의 노조위원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상윤 PD도 “노조가 ‘미디어 악법’에 대해서 언제부터 이야기했냐”며 “올해 초 노조위원장이 언론노조 총파업 집회에 몇 번 간 게 총력 투쟁한 거냐”고 항의했다. 이어 “곧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직권 상정될지도 모르는데, 노조는 당장 제작거부 투쟁을 선언하고 MBC와 연계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KBS 노조 집행부를 규탄하는 PD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덕재 PD협회장이 나와 격양된 분위기를 정리하려고 했다.

    “노조를 신뢰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속도가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노조의 정세판단에는 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나서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PD들이 워낙 성미가 급해서 판단이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갑니다. 노조가 정세판단의 잘못을 인정하고 투쟁의 의지가 있다면, PD들의 제작 거부를 부분파업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스피드’입니다. PD들도 조합원이니까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제작 거부, 부분파업으로 인정해야"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PD들을 지켜보고 있던,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지금 나오는 의견들이 PD들만의 의견은 아니”라고 말한 뒤, 발언을 이어갔다.

    “4월에는 보궐선거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심의 향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관계법이 다음 주 월요일에 통과될 가능성 높습니다. 지금 노조가 투쟁모드로 돌입했고,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한 상황에서 일단 노조에 힘을 주고 싶습니다.

    만약 노조가 제대로 투쟁하지 않으면, 비대위로 전환한 기자협회도 노조와 따로 갈 수 있다는 게 내부 의견입니다. 국회 본회의 상정이 다음달 2일로 예상되어 있는데, 이날부터 4일간 투표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노조는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 강동구 위원장은 오늘 3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KBS 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계획을 밝혔으며, 최재훈 부위원장은 “당시에는 직권상정이 안될 것으로 봤고, 결국 정세판단의 문제였다”며 지난 24일 ‘언론관계법이 상임위에 상정되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제안을 노조 비대위가 부결시킨 것에 대한 잘못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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