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최상재·박성제 소환통보 파문
        2009년 02월 27일 09: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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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이른바 ‘언론악법’ 직권상정에 맞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MBC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하자마자 경찰이 최상재 위원장과 박성제 본부장 등 파업 지도부 수사에 나서 정치적 ‘하명’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6일 오후 언론노조의 최상재 위원장, MBC본부의 박성제 본부장·정영하 사무처장·최성혁 조직국장에게 ‘업무방해 피의사건’으로 고발됐으니 27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 최상재 위원장·박성제 본부장 등 언론노조·MBC 간부 4명 출석요구

       
      ▲ 최상재 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사진=언론노보)

    그러나 경찰은 최상재 위원장에 대해서는 고발인(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 겸 MBC 방송허가취소 범국민운동본부 대표)의 고발도 없는 상태에서 출석요구서를 보내 끼워맞추기식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언론노조 파업에 대해 대책회의를 열어 불법파업을 엄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찰은 출석요구서에서 최 위원장 등에 대해 "업무방해 피의사건에 관해 문의할 일이 있으니 출석해달라"며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체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지난 18일 고발장을 제출했고, 그 직후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영등포서 "수사는 이제 시작"…경찰, 최상재 위원장 고발도 안됐는데 소환장

       
      ▲ 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 (사진=미디어오늘) 

    담당형사인 영등포서의 김재승 경사는 이날 오후 "며칠 전에 봉씨의 고발이 들어와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김 경사는 "MBC 문화방송의 업무에 대한 방해"라며 "MBC가 고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제3자가 파업 사업장의 업무방해를 고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범죄혐의가 있으면 고발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시작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출석요구서를 받은 최상재 위원장은 고발인이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봉태홍 대표는 이날 저녁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일단 MBC를 타깃으로 고발한 것으로 언론노조에 대해서는 아직 안 했다"며 "언론에 이름이 나온 박성제 본부장과, 정영하 사무처장, 최성혁 교섭쟁의국장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제 "공권력 총동원해 MBC 언론노조 탄압, 직권상정 강행처리위해…출석 못해"

    이에 대해 김재승 경사는 "그건 (기자에게) 설명할 입장이 못된다. 본인이 원하면 본인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고발대상도 아닌데 ‘출석요구서에 고발인이 최 위원장을 고발한 것으로 적시해 출석을 요구한 것은 경찰이 공문서를 왜곡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법적 하자가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제 MBC 본부장은 "어떤 업무방해인지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소환을 통보한데다 오늘 남부지검이 대책회의를 세게 해서 불법파업으로 몰려고 했다"며 "이는 MBC와 언론노조의 파업을 눌러 권력의 최고위층 지시 하에 직권상정을 밀어붙이는데 입막음을 하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또한 오늘 검찰은 <PD수첩>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현 정부가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MBC를 탄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인 것"이라며 "명백한 정치수사이며, 투쟁력을 약화시키려는 탄압인 만큼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재 "경찰 정치경찰 자임하는 것…되레 우리가 무고로 법적대응할 것"

    박 본부장은 "파업이 끝나면 나갈지 여부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고발을 하려면 MBC가 어떤 부분이 업무방해를 입었는지 판단해 고발하든 말든 해야지, 경찰이 소환 운운하며 설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사실관계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사한 뒤 소환 요구를 해야지 근거도 없는 단체에서 고발했다는 사실만으로 언론단체장을 소환조사하겠다는 것은 정치경찰을 자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되레 경찰과 고발인이 언론노조와 MBC 노조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무고 부분에 대해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고발 배경에 대해 "MBC의 촛불시위 보도와 <PD수첩>의 오보로 국민적 피해가 막심한데 정작 남부지방법원이 <PD수첩>에 대해 손배소를 기각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며 "이 뿐 아니라 지난해 말 MBC노조의 미디어법 개정 반대 파업은 정치적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것인데다 불법파업이라고 MBC 스스로도 인정했는데 감봉하는 정도로 그쳐 이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인 봉태홍씨 "MBC 노조 불법파업 책임묻고자…조능희·송일준 PD 집에 규탄한 적도 있다"

    봉 대표는 또 "편파왜곡 보도의 주체세력이 노조이기 때문"이라며 "시민운동 차원에서 도로가 막히는 사회적 손실 등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해볼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PD수첩> 보도와 촛불시위와 관련해 봉 대표는 "하도 반성을 안 해서 조능희 송일준 PD 집 앞에 가서 규탄한 적도 있고, 엄기영 사장 집앞에서 한 달 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며 "MBC 노조 뿐 아니라 오종렬·한상렬 진보연대 공동대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아고라 회원 12명을 고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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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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