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 당 자리는 처음"
        2009년 02월 25일 02: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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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이후 양당이 처음 공식적인 테이블 석상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8월 21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취임 후 인사차 여의도 진보신당사를 방문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당시 만남이 모두 공개된 상태로 짧은 인사말들이 오갔다면 이날 만남은 ‘당 대 당’으로서 특정 사안을 두고 양당의 대표들이 만나는 첫 자리였다.

    25일 정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재보궐선거가 유력한 울산북구의 후보단일화 방안을 둘러싸고 자리에 마주앉았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대담을 시작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대담에 앞서 세 명의 대표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강 대표께서 계속 밥을 사주신다고 했는데 도시락으로 때우시는 건 아니겠죠?”라며 웃음을 자아냈고 노회찬 대표도 “(강 대표의 당사 방문) 그날 이후 첫 데이트”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강 대표도 “대표 취임 후 ‘당 대 당’ 자리는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모두 발언에서는 양당 모두 당면한 4.29 재보궐선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울산북구의 후보단일화를 강조했지만 만남의 의미 등에서는 다소 어감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진보진영의 대단결"에,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진보정치의 실력 향상"에 발언의 무게가 실렸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오늘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지 딱 1년 째 되는 그런 날”이라며 “1년을 되돌아보면 우울하고 가슴 아픈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항하는 새로운 세력들의 결집을 요구한다”며 “소수 재벌만을 위해 99% 서민들에게 눈물과 한숨을 안기는 이명박 정권을 새로운 진보세력들이 대결집을 통해 심판하라는 엄중한 서민들의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 요구를 맞잡아 안고 진보신당과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는데 당장 우리 발등에 떨어진 것이 4.29 재보궐 선거”라며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에 대한 전체 국민의 바램이 4.29를 통해 당장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보궐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심판하는 선거로 가야 한다”며 “이 모임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만의 힘을 합하는 것을 넘어 진보세력과의 대통합 내지는 힘의 결집을 향하는 계기를 만드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 1주년에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삶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가 찾아오고 진보정치 세력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대단결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두 가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하나는 당면한 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진보정치세력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당선시키지 말고 고통 받는 서민들의 희망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고, 또 하나는 진보정치세력이 시대가 요구하는 철학과 비전, 나라 경영 역량을 갖춘 대안정치세력으로 성장해 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4.29 재보궐선거가 유력한 울산은 노동자 서민의 도시이며 진보정치 1번지”라며 “그런 점에서 울산 재선거는 진보정치세력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은 재보선을 통해 진보정치세력이 국민 옆에 있는지 등지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승리해 진보정치세력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이 날은 마침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취임선서한 지 만 1년”이라며 “취임선서를 통해 한 얘기의 대부분은 지켜지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지켜질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자타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다는 것이 국민대다수의 생각”이라며 “그런 점에서 오늘 회동의 정치적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결론짓기는 어려우나 분명히 인식할 것은 4월뿐 아니라 10월에도 재보궐선거가 있고 내년 지방선거 등 오늘 회동이 진보정당의 향후 선거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분명히 염두에 둘 것은, 배는 그대로지만 강물은 흘러갔다는 것”이라며 “옛 물은 흐르고 새 물위에 서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논의가 과거 복원이 아닌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논의가 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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