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고사 문제있지만, 계속할 것"
        2009년 02월 23일 08: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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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고사 성적 조작이 전국적으로 벌어진 현상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라디오 연설에서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완벽한 평가 체제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일제고사 시행을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교별로 처음 시행되다보니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확한 학력 평가 자료를 가져야 맞춤형 교육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학교와 선생님들 사이에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해 점수 경쟁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며 학교를 ‘성적 배틀의 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과 ‘잘 가르치는 학교’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혀 학교가 학생들의 일제고사 성적을 중심으로 총력 경쟁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학입시 제도도 바뀌어야 한다”며 대학 자율성 존중과 점수 위주 선발방식 지양,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을 제도 변화의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인성과 창의력 중심의 교육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초중고 교육정책과는 모순되는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각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대학교육협의회도 현재 이러한 취지를 살린 ‘입학시험제도개선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지금의 중학생들이 입시를 치를 때쯤엔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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