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계-유대계 연대 가능성 보여
        2009년 02월 13일 10: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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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미국의 진보적 웹사이트 MRzine(www.mrzine.org)에 2월 12일자로 실린 Sergio Yahni(이스라엘의 좌파 언론인)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주간 진보신당>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번역 : 장석준 / 진보신당 정책실장

    에후드 올메르트(중도우파 카디마 소속) 총리와 연관된 숱한 부패 혐의 때문에 이스라엘 18대 의회 선거가 조기 실시됐다. 하지만 2008년 12월에 시작돼 지난 1월까지 계속된 이스라엘 군의 가자 공격 때문에 선거 쟁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침략과, 이에 맞서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계 시민들이 벌인 반전 시위 때문에 다음의 두 가지가 선거전의 주된 쟁점이 되었다.

    첫째, 이스라엘의 평화 및 안보 정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둘째, 이스라엘 국가와 이스라엘 내 소수민족인 팔레스타인계 시민들 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 두 쟁점이 이스라엘 유권자들을 갈라놓았고, 이 때문에 중도 좌파(노동당)의 선거 공약 내용이나 그 목표는 관심에서 사라져 버렸다.

    극우 열풍 이면에서 평화와 연대를 외치는 급진좌파정당들이 선전

    한편에서는 평화 협상의 어떠한 진전도 송두리째 거부하는 이스라엘 내의 새로운 합의가 형성됐다. 물론 이러한 입장을 대변하는 새로운 다수파도 어떤 경우에는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상을 지속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양보는 결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스라엘 국가의 근본 성격인 유혈 정책을 단호히 거부하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계 소수 시민들과 이들의 정당이 부상했다.

       
      ▲ 하다쉬 당대회

    게다가 이들 팔레스타인계 소수 시민들과, 이들이 전통적으로 지지해온 정당들(발라드, 타알, 하다쉬[역자주 – 이스라엘 정당들에 대해서는 <레디앙>에 1월 9일자로 실린 ‘이스라엘에 ‘좌파’는 존재하는가?’ 참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의 유대계 이스라엘 시민들로부터도 지지와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로, 선의에 넘치지만 무력하기만 한 개혁파들은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메레츠나 메이마드-녹색운동 같은 정당들은 키부츠나 텔아비브 중간계급으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들의 메시지는 다수 유대계 유권자나 팔레스타인계 소수 유권자 모두에게 알맹이 없는 것일 뿐이었다. 더구나 “평화도, 안보도 다 중요하다”는 노동당의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가자 침략과 맞물려서 팔레스타인계에게든, 유대계에게든 황당하게만 들렸다.

    이스라엘의 희망은 팔레스타인계와 유대계의 연대에 있다

    부패 사건으로 비롯된 총선이 결국은 국가 권력과 민주적 권리들에 대한 국민투표가 되었다. 승리를 거머쥔 것은 강력한 국가를 민주적 가치들보다 우위에 두려는 세력들이다. 오직 국제적 고립의 위협만이 초국가주의적 연정의 등장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연정에는 아마도 리쿠드,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 조국’), 샤스, 토라 유대교 연합, 민족연합 그리고 ‘유대인의 고향’(구 민족종교정당의 후신)이 참여할 것이다. 이러한 우파 연정은, 비록 서로간의 이견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총 120석의 이스라엘 의회에서 65석을 점하게 될 것이다.

       
      ▲ 하다쉬의 정당 번호 9번을 홍보하는 옷을 입고 있는 소년

    리쿠드와 카디마 그리고 노동당 사이의 또 다른 연정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총 70석을 확보하게 될 것이고 국제적으로도 지지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좌-우 연정은 극히 불안정할 것이며 내부 모순도 심할 것이다.

    비타협적인 민주주의 프로젝트를 대변하는 발라드(‘민족민주회의’), 하다쉬 그리고 통합 아랍 리스트 같은 비시온주의 좌파는 이번에 의석을 늘렸다. [역자주 – 11석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선관위가 이들 정당의 해산을 대법원에 요청했다가 가까스로 기각되는 수모를 겪고도 이러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들 세 정당 모두 비슷한 강령과 의회 내 실천 전략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민주주의의 중심축이 될 정도로 매력을 발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떤 방향에서 연정이 구성되든 곧 붕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2년 안에 총선을 다시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능성 앞에서 민주적 좌파는 단결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회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파시스트 세력에 맞서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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