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증현의 눈물을 "믿으라고?"
        2009년 02월 06일 05: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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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까지 흘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6일 인사청문회장에서 윤 후보자가 눈물을 흘렸다. 금산분리완화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던 윤 후보자는 아내의 부동산 투기 의혹, 딸의 편법증여 의혹 등에 대해 집중 거론되자 눈물을 훔치며 의혹들을 부정했다.

    "재임 때 가계대출 규제 잘해서…"

    윤 후보자는 자신의 금감위원장 재임기간 당시 은행의 과다대출, 예대율 초과 등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한 것 아니냐는 잇따른 지적(민주 오제세, 한나라 이혜훈)에 "개인적으론 대단히 억울하다. 그런 지적에 대해 겸손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제가 금감위원장 재임 3년동안 금융기관 사람들은 시장에서 ‘태평성대했다’는 말에 보람을 느낀다"고 자화자찬했다.

    또 윤 후보자는 "내 재임시절, 18년동안 표류했던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도 제가 해결했고 금융 건전성과 수익성도 대단히 신장시켰다. 가계대출을 규제하기 위해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규제한 것이고 그렇게 한 결과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저렇게 와도 우리는 다른 것"이라며 자기 칭찬을 계속했다.

    더 나아가 윤 후보자는 "일본은 규제하지 않아 LTV가 130%까지 됐지만 (LTV를) 40% 밖에 안해 지금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윤 후보자의 발언에 의심이 가는 또다른 사안은 아내의 부동산 투기의혹. 윤 후보자는 "집 사람은 투기의 ‘투’자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집사람이 나머지 여생을 보내고 싶어 산 것인데, 이 문제 때문에 집사람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집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문회장에서 아내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

    윤 후보자는 지난해 8월 부인명의로 대운하 추진 예정지인 남한강과 접한 경기 양평군 밭 1231㎡를 경작 목적지로 구입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이 "윤 내정자의 부인은 지난해 10월 양평 땅을 산 뒤 영농계획서에 채소를 재배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부지는 전원주택 단지로 채소를 재배하기 어렵다. 이는 농지법 위반"이라고 추궁했다.

    이와함께 윤 후보자는 "이번에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을 수락할 때 제일 어려웠던 것이 집사람 때문이었다"며 "더이상 피할 수 없어 무거운 마음을 이 자리에 앉아있다"고 말하기도했다.

    "33살 딸 재산 2억2800만원 모아 삼청동 집 샀다"

    윤 후보자의 딸이 공동소유하고 있는 삼청동 주택의 편법증여에 대한 해명도 의문이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이 "후보자 장녀가 지난해 3월 외국인과 함께 3인 공동명의로 삼청동 9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했다.

    개인별로 적어도 3억원 정도는 들텐데 후보자가 신고한 일가 재산 현황에 따르면 딸의 재산은 예금과 유가증권을 합해 1억5000만원이었고 지난달 윤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딸의 재산이 5200만원으로 돼 있다"며 "후보자 부부가 8000만원에서 2억원 가량을 증여한 것이 틀림없다"고 증여세 탈루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딸 선주씨의 재산내역에 대해 "77년생인 우리 딸은 지금 하버드 로스쿨에서 재학하고 있지만 서울대 언론학과를 졸업한 다음 보스톤 컨설팅 컴퍼니에서 7개월 근무하며 1억7000만원, 그 후에 SBS 방송국에서 PD생활을 하며 <야심만만> <진실게임> 등 4년 몇 개월 하면서 1억7000만원 등 2억2800만원을 모았고 나머지는 일부 집사람이 준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자의 설명에 따르면 딸 선주씨는 SBS PD 재직 4년 몇 개월 동안 매달 300만원 꼬박꼬박 저축했던 것.

    윤 후보자는 장녀의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33세 딸이 직장 생활 동안 번 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금에 대해 수정신고를 해야 한다면 수정신고를 하겠고 증여세를 내야된다면 증여세를 내겠다"고 일부 시인했다.그는 "당시에는 몰랐고 재산을 수정 하라면 수정신고를 하겠고 과세를 하라면 과세를 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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