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PD 제작거부 중단
By mywank
    2009년 01월 29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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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인사위원회는 29일 오전 재심을 열고, 지난 16일 이사회 개최 방해 등의 혐의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 김현석 대변인, 박승규 전 KBS 노조위원장 등 8명에 대한 징계수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와 김현석 대변인은 파면에서 정직 4개월로, 성재호 KBS 기자는 해임에서 정직 1개월, 박승규 전 KBS노조 위원장은 감봉 3개월에서 경고로, 이준화 KBS전주총국 PD와 이상협 KBS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에서 감봉 4개월로, 이도영 KBS 경영협회장과 복진선 기자는 감봉 6개월에서 감봉 2개월로 징계수위가 낮춰졌다.

   
  ▲29일 오후 KBS 민주광장에서 열린 KBS 기자협회 ,PD협회의 공동집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KBS 특별인사위원회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이들은 지난해 8월, 이사회 방해 집회과정에서 벌어진 폭력행위 등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재발방지 노력을 하는 등 원심과 달리 ‘개전의 정’을 보였다”며 “노조의 중재 노력, 선처를 위해 제출된 탄원서 등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28일 예정된 연장근무 거부투쟁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KBS 노조 투쟁지침 2호’에 반발하며, 29일부터 전면 제작거부 투쟁에 돌입한 KBS 기자협회, KBS PD협회는 이날 오후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9일 저녁 6시부터 제작거부 투쟁을 중단하고 조합원들은 제작현장으로 돌아기로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KBS 기자․PD협회의 공동집회는 당초 사측의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KBS 특별인사위원회의 재심 결과가 전해지면서, 이를 자축하는 공연이 벌어지는 등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집회 시작 전에 김덕재 KBS PD협회장이 사측의 ‘징계시행문’의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자, 집회장 분위기는 술렁였다. 특히 김 협회장이 감봉 3개월에서 ‘경고’로 수위가 낮아진 박승규 전 KBS노조 위원장의 징계 내용을 공개하자, 조합원들은 “재심을 청구하라”를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PD협회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친 뒤, 다시 집회에 참석한 김덕재 KBS PD협회장은 “오늘 얻은 성과는 작은 승리하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최종적인 종착점은 아니”라며 “오늘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부당징계 백지화, 관련 책임자 문책, 이병순 사장의 공식사과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KBS 사원행동 김현석 대변인(왼쪽)과 양승동 공동대표, 성재호 KBS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김 협회장은 이어 “또 이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KBS 뉴스와 제작 프로그램이 다시 한번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싸워 나가자”며 “사측이 징계수위를 낮췄지만 우리는 이를 수용할 수 없고, 향후 투쟁을 ‘부당징계 백지화’ 투쟁으로 전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기자협회 긴급 비대위를 마치고, 집회에 참석한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도 “이병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우리의 자율성을 옥죄려는 시도를 막아냈다”며 “또 ‘우리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보하는 등 향후 투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역시 성과”라고 밝혔다.

민 협회장은 이어 “우리는 이번 성과에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뉴스의 공정성 문제 등을 제작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기로 했다”며 “또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집회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사측이 오늘 보도 자료를 통해, 재심을 청구한 저희들이 ‘개전의 정을 보여 징계수위를 낮췄다’고 하는데, 신념과 양심을 절대 팔지 않았고, 개정의 정을 밝힌 적도 없다”며 “지난 투쟁에서 일부 불상사가 벌어진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 뿐인데, 그것을 사측이 개정의 정이라고 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공동대표는 이어 “앞으로 그런 상황 다시 온다면, 100번이고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번 ‘중징계 파문’을 통해서, ‘KBS인들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석 KBS 사원행동 대변인은 “인사위 결과를 보니까 일부 반성은 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저희는 개정의 정이나 재발방지를 사측에 약속한 적이 없는데, 왜 사측에서 보도 자료에 이런 이야기를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낮춰진 징계 결과인 ‘정직 4개월’도 받을 수 없으며, 법적 소송을 하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성재호 KBS 기자는 “모든 투쟁의 성과는 여러분들이 함께 싸워줬기에 가능했고, 이번 투쟁은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던 같다”며 “이번 투쟁을 통해서, 앞으로 취재 현장에서 데스크들과 맞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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