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도 비판한 개각, 조선일보 “드림팀” 평가
    2009년 01월 20일 0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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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고소영’ ‘강부자’로 대표되는 인사 실패 때문이다. 능력과 도덕성보다는 대통령 주변 인물을 기용함으로써 논란과 의혹을 자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해 일부 정부부처와 사정기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인사 결과는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우려와 걱정이 쏟아질 정도로 논란의 대상이다. 탕평책 요구에는 귀를 닫았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 중용됐고 정부부처 차관까지 이 대통령의 직할 체제가 갖춰지는 모습이다.

언론도 대체로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기대보다는 실망과 걱정 소리가 가득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시각이 달랐다. 여당도 우려한 개각 결과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했고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1면 머리기사 제목에 달기도 했다.

다음은 20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국정쇄신 외면한 측근 인사>
-국민일보 <시장 신뢰 찾고 경제 구할까>
-동아일보 <대통령측근 전면에 친정체제 강화>
-서울신문 <재정 윤증현 통일 현인택>
-세계일보 <재정 윤증현 통일 현인택>
-조선일보 <늦게 온 ‘드림팀’>
-중앙일보 < “미디어 발전은 성장동력 고급일자리 많이 생긴다”>
-한겨레 <집권 2년차 ‘친위체제’ 출범>
-한국일보 <직할체제 구축…국정 승부수>

언론은 ‘1·19’ 개각의 특징을 ‘친위체제’ ‘직할체제’ ‘친정체제’ 등으로 평가했다. 한겨레는 1면 <집권 2년차 ‘친위체제’ 출범>이라는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63)전 금융감독위원장,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55) 교수를 내정하는 등 집권 2년차 맞이 개각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3면 <경제-통일-교육도 ‘MB직할’…국정독주 가속 예상>이라는 기사에서 “전날 국정원장·경찰청장 인사에 이어 정부 요소 요소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세력’을 배치해 강력한 직할체제를 구축한 점이 더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친위 체제’ ‘직할체제’ ‘친정체제’ 개각

   
  ▲ 한겨레 1월20일자 1면.  
 

한겨레는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내정한 것이 이번 개각의 ‘핵’”이라며 “전 부처의 차관을 모두 측근들로 채우지 않더라도 청와대가 간접적으로 지휘·통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1면 <직할체제 구축…국정승부수>라는 기사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정보, 경제, 국정총괄, 교육 등 주요 포스트에 포진, 집권 2년차 승부를 걸겠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1면에 <대통령측근 전면에 친정체제 강화>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세계일보도 3면 <신뢰잃은 경제팀 교체 속 친정체제 강화>라는 기사에서 “비경제부처 개각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념 중시의 ‘코드 인사’이자 측근 전진 배치를 통한 ‘친정체제’ 강화가 키워드”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 "국정쇄신 외면한 측근인사"

   
  ▲ 경향신문 1월20일자 1면.  
 

교체요구를 받았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났지만 ‘1·19 개각’에 대한 평가는 비판론이 우세하다. 비판의 핵심은 이번 개각이 국정쇄신을 외면한 측근인사라는 점이다.

경향신문은 1면 <국정쇄신 외면한 측근인사>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인사는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이명박식 개혁’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목표에만 집착한 결과다. 국민의 신뢰 상실과 그로 인해 쇄신 요구가 비등했던 기존 내각과 청와대 진용을 ‘무늬’만 바꿔 꾸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3면 <1년 내내 쇄신 여론에도 ‘친위 강성진용’ 집착>이라는 기사에서 “‘이명박 인사’의 문제점이 오히려 두드러진다. 최측근이 전진 배치되고, 핵심 요직의 영남 편중은 여전하며,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고 유인촌 문화부 장관 등 ‘문제 장관’이 대거 유임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증현 경제팀, 기대와 우려 교체

   
  ▲ 국민일보 1월20일자 1면.  
 

윤증현 경제팀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새로운 경제팀에 기대를 걸어본다>라는 사설에서 “이번 개각의 중심인 경제팀에는 적지 않은 기대를 갖게 된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맡고 있던 직책상 책임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시장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강만수 장관을 교체한 것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하지만 윤증현 경제팀의 주축이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경향신문은 4면 <‘모피아’경제팀…MB노믹스 더욱 밀어붙일 듯>이라는 기사에서 “이들은(이명박 정부 경제팀) 모두 ‘모피아'(마피아와 재무부의 합성어로 옛 재무부 출신 관료를 일컫는 말) 선·후배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1면 <시장 신뢰 찾고 경제 구할까>라는 기사에서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찾기에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과 MB 주도 관치를 뒷받침하는 ‘올드 보이’일 뿐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3면 <‘속전속결’ 성향…시장 신뢰 얻고 경제 되살릴까>라는 기사에서 “일각에서는 2기 경제팀이 옛 재무무 관료(모피아) 출신인 탓에 집단사고에 빠져 한 방향으로만 치닫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강만수 경제팀’이 출범 직후 국제유가의 폭등을 예견하지 못하고 섣부르게 원화가치 하락을 유도하다가 낭패를 본 사례는 이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먹은 한나라당, 격앙-반발

   
  ▲ 서울신문 1월20일자 5면.  
 

개각의 내용 못지않게 형식과 절차도 논란의 대상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 여당 의원 입각 제의는 거부당했고 내각 인선 결과도 뒤늦게 전달됐다.

서울신문은 5면 <한나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격앙>이라는 기사에서 “‘1·19개각’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격앙 그 자체였다”면서 “박희태 대표는 (청와대) 회동 직후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개각 명단을 전화로 통보받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도 5면 <‘물먹은’ 한나라 부글부글>이라는 기사에서 “한나라당은 19일 하루종일 부글부글 끓었다”면서 “‘청와대의 당 홀대론’ 도화선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개각 통보였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4면 <헛물 켠 한나라 ‘부글부글’>이라는 기사에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초 자천 타천으로 거론됐던 장관 후보가 10명이 넘었다”면서 “그러나 친이계와 친박계 아무도 입각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홍준표 "친이 총장 똑바로 하라"

   
  ▲ 경향신문 1월20일자 5면.  
 

한나라당 지도부가 언론 앞에서 불만을 감추지 않은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경향신문은 5면 <홍준표 “친이 총장 똑바로 하라” 박차고 나가>라는 기사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당 대표가 인사 발표 1~2시간 전에야 명단을 통보받았다. 코미디다.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러느냐’고 격분했다. 그는 안경률 사무총장을 향해 ‘만날 청와대에 혼자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 친이 총장 똑바로 하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도 여당 정치인들을 배제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일보는 5면 <정치인 배제…‘탕평’보다 실무 중시>라는 기사에서 “경제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도 한나라당에 여럿 있지만 전문성에서는 순수 관료 출신만 못하며, 특히 ‘정치 논리’가 경제 운용에 개입되는 적은 적절치 못하다고 대통령은 판단한 듯하다. 이 대통령의 뿌리깊은 ‘탈 여의도 정서’를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개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것이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언론 대부분과 야당이 ‘혹평’을 내놓고 여당까지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 "늦게 온 ‘드림팀’"

   
  ▲ 조선일보 1월20일자 1면.  
 

일부 언론은 이번 개각의 긍정적인 메시지 부각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조선일보는 1면 <늦게 온 ‘드림팀’>이라는 기사에서 “‘강만수 경제팀’에 대한 경질 요구에 버텨오던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내각 경제팀을 금융관료 출신을 주축으로 하는 ‘위기대응팀’으로 전격 개조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3면 <MB 구상은 경제는 전문가, 비경제는 측근…투 트랙으로 위기돌파>라는 기사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경제 살리기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속도전’을 밀어붙여 온 이 대통령이다. 이 때문에 속도감 있는 인사엔 경제위기 속에 집권 2년차를 맞은 이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 측근들의 전진배치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에 무게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4면 <MB맨들 국정 복귀 돌아온 박영준·이주호 ‘차관 정치’에 힘 보탠다>는 기사에서 “여권 내에선 그동안 차관 정치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힘 있는 차관이 장관을 보좌·관료들을 다잡고 이명박식 개혁 프로그램을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자’(여권 인사)는 거다”라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친정체제 강화한 청와대 일방독주 우려"

   
  ▲ 세계일보 1월20일자 사설.  
 

일부 언론이 개각에 대한 긍정적 여론몰이를 이끌고 있지만 여당도 우려한 이번 개각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친정체제 강화한 청와대의 일방독주 우려>라는 사설에서 “친위세력 전진 배치 등은 정책의 경직성과 지역주의 재발 등 부정적 기류를 암시한다. 출발부터 절반의 실패 가능성을 깔고 있는 셈이다. 개각의 시기와 방법까지 거론하면 성공 가능성은 더 낮춰 잡아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누가 뭐래도 내 갈길 가겠다’는 이명박식 개각>이라는 사설에서 “어제 단행된 장·차관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폐쇄적 인식을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조차 ‘청와대 혼자 북 치고 장구 쳤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일 정도”라며 “집권 초기 국정 난맥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그를(박영준) 부처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자리에 재기용한 것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촛불 시위 이전의 인식과 태도로 완전히 복귀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측근진용, 효율성 기하되 부작용 경계해야>라는 사설에서 “‘측근 진용’은 효율성이 있지만 동시에 국정운영에 과도한 정치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 대통령과 요직 담당자 모두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윤증현 경제팀’이 배우고 해야 할 일>이라는 사설에서 “새로 출발하는 ‘윤증현 경제팀’은 우선 ‘강만수 경제팀’의 잘못에서 배워야 한다.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경제수석, 거기에 한은 총재까지 네 사람이 위기 대응에서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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