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MB 민주대연합 깃발 필요”
    2009년 01월 15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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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올해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거연합이나 후보 조정에 대해 “MB 심판선거로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대연합전선을 펼쳐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며, 조승수 전 의원과의 울산북구 후보 조정에 대해서도 “하나로 뭔가 하자는 긍정적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강기갑 대표는 ‘진보대연합’과 ‘민주대연합’을 동시에 말하면서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민주대연합론 비판에 대해 “민주대연합이 민주당에게 유리한 것인가 하는 관점보다는 국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완곡하게 반박하는 등 ‘민주대연합’에 무게를 뒀다.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사진=레디앙)

강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면 자기 집도 허무는 것이 진보정치다. 반MB 민주대연합의 깃발을 꽂고 국민을 모으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진보대연합에 민주당이 포함된다, 안 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대승적 자세로 문을 열어놓고 논의해가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국회에서의 강경 행동과 대국민 사과에 관련해 “공당의 대표로서 선을 넘어선 행동에 대한 사과”라면서도 “한나라당과 국회 사무처는 그런 행동을 유발시킨 상대이니, 사과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아래는 14일 밤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강기갑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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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관련법 저지 최우선 순위

– 수술은 잘 됐나? 건강은 어떤가?

= 수술 잘 됐고, 불편한 데 없이 건강하다.

– 작년 연말 국회와 현재 국면에서 민주노동당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입법 또는 정책 실현 과제는 무엇인가?

= 민생 관련법, 반민주악법, 금산분리, 출총제,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 등이 큰 문제다. 집시법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미디어 관련법은 이 사회의 여론과 국민을 호도하고 서민과 노동자 목소리를 덮어버리는 악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영순위, 최우선 순위로 저지하겠다.

– 2월 국회에서도 지난 국회와 똑같은 양상이 벌어질 텐데?

= 걱정이 태산이다. 민주노동당은 12월 국회에서 끝내려 했었다. 우리 뼈가 부러지고 상대방 콧잔등이 주저앉더라도 본때를 보여줬어야 했는데, 어설프게 마무리짓다 보니 2월 충돌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안 막을 수도 없는 처지라, 충돌이 불가피할 것 같다. 물론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 투쟁의 선명성에서는 모르겠으되, 정치전략에 있어서는 민주당에 휘둘린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을 수도 있겠다. 어떻게 생각하나?

= 휘말렸다고는 보지 않는다. 우리만큼 중심 잡고, 우리 입장 강고하게 펼친 당 없다. 확실한 우리 중심 가지고 했다. 국민들은 민주당 큰 흐름에 끼어서 한 것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민주노동당이 강하게 주장하면서 민주당을 끌었다. 뇌관 역할을 했고, 뒤로 밀리지 않게 하는 말뚝 역할도 했다.

민노당이 뇌관, 말뚝 역할

– 민주노동당은 정무위에서 농성했는데, 민주당이 본회의장 농성 시작하자 그리로 합류했다. 그리고 농성 해제도 민주노동당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해제하니 어쩔 수 없이 해제했다. 이런 것을 두고 민주당에 끌려다녔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 민주당이 본회의장으로 가서 그리로 쫓아간 게 아니고, 미리 협의하고 역할 분담해서 정무위를 맡고 있던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를 추진하길래 합의되면 민주당이 농성을 풀 것 같아서, 우리가 가서 민주당 빠져 나간 본회의장 지키려고 본회의장으로 간 것이다.

민주당이 농성 해제를 일방적으로 통고해서 우리 모습이 우습게 돼버렸다. 우리가 본회의장 철수 결정하기도 전에 청소를 시작하더라.

민주노동당 의원 숫자가 너무 적고, 보좌관들 다 연행돼 막을 사람도 없는 형편이라 눈물을 머금고 농성 해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월까지 버틸 의미가 없어져버린 상황이었다. 소수정당의 한계를 절감한 끝내기였다.

– 며칠 전 강 대표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어떤 의미인가? 강경투쟁을 예고해온 이전 당론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투쟁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한 것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 않나?

= ‘국회에서 싸우지 말라’는 국민 염원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공당의 대표로서 선을 넘어선 행동에 대한 사과다. 한나라당과 국회 사무처는 그런 행동을 유발시킨 상대이니, 사과할 수 없다. 원인 제공에 대해 반성해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다.

한나라당과 박계동에 사과할 수 없어

–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 대한 행동만을 국민에게 사과했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의 투쟁 전반에 대해 사과했다는 식으로 오해받지는 않을까?

= 언론이 제 개인 행동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기 때문에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정치 불신을 부추긴 것에 대한 사과다. 그리고 국회 파행에 대해서도.

– 강 대표가 민주당에 제안한 시국대토론회에 대해 설명해달라. 성사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 13일 정세균, 문국현 대표를 만나 제안했다. MB악법 저지 투쟁이 국회에서 치고받는 문제로만 비춰지며 내용적 평가가 부족해 안타깝다. 대토론회를 통해 이런 상황의 원인, 과정, 결과를 평가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도 토론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시민단체, 학계, 정당, 한나라당도 동의한다면 대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다. 누가 옳고 그른지 토론회를 통해 따져 보자는 것이다. 민주당이 13일 중에 연락주기로 했는데, 14일까지 연락이 없다. 15일까지 답이 없으면 다시 제안하려 한다.

– 12월 인터뷰에서 “민주대연합을 위해 진보정당을 허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무슨 뜻인가?

= 꼭 그렇게 말한 건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면 자기 집도 허무는 것이 진보정치다. 반MB 민주대연합의 깃발을 꽂고 국민을 모으는 행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안정치세력화를 위해서 진보대연합, 대통합이 필요하다.

– 얼마 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민주대연합론을 비판하고,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그런 얘기 처음 듣는다. 노 대표 발언이 진보신당 공식 입장인지 모르겠다. 민주대연합이 민주당에게 유리한 것인가 하는 관점보다는 국민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이 진보정치를 앞당길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진보대연합에 민주당이 포함된다, 안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대승적 자세로 문을 열어놓고 논의해가면서 결정할 사안이다. 신년 연두기자회견에서 더 구체적인 원칙과 경로, 일정을 밝히겠다.

진보대연합, 민주대연합 구체 계획 밝히겠다

   
  ▲강대표의 다친 손가락.

– 연두기자회견이 언제인가?

= 21일쯤. 다음주 정도까지 준비 상태를 보며 일시를 결정하겠다.

– 진보신당 쪽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안의 주요 그룹과 인사들도 재합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그렇지 않을 것이다. 큰 그림, 큰 행보는 강령과 혁신재창당 원칙에 다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진보신당과의 관계도 큰 틀 속에서 풀어나갈 것이다.

– 올해 미니총선 수준의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진보신당 등 진보정치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후보 조정이라든가, 선거연합이라든가?

= 당내 토론에 부쳐야겠지만, 재보선을 MB심판 선거로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대연합전선을 펼쳐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회부터 입장을 정리해나가겠다.

– MB심판이라면 이겨야 하는 것이고, 이기려면 득표력이 크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진보신당이라든가 다른 정치세력의 후보에게 양보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 그런 전제를 미리 말하기는 곤란하다. 힘 있는 당이 후보를 내는 그런 식이라면 일당 독식이 될 수밖에 없다. 노력하다 보면 지역에 따라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 울산북구 재선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후보가 실제 내정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 현재 물망에 오른 후보는 없다. 철저히 상향식으로 자연스레 결정되리라 생각한다.

– 조승수 전 의원이 울산북구 후보 조정 취지의 제안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처음 듣는 이야기다. 좋은 것 아닌가. 하나로 뭔가 하자는 긍정적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후보 조정할 수 있다

– 만약 그렇게 된다면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후보선출권이 봉쇄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출해놓고 후에 조정할 수도 있고, 그런 과정도 지역 당원들이 결정토록 할 것이다.

– 강 대표에 대한 국회 사무처의 고발 건, 선거재판 건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 지난 국회에서의 충돌에 대해서는 이미 공식 입장을 밝힌 그대로다. 선거재판 항소심은 재판부가 상식과 양심에 따른 판결을 하리라고 확신한다.

– 국회에서의 행동이 재판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 누군지는 몰라도 어떤 측에서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 내 형량을 늘리라는 백지탄원서가 돌고 있는데, 이방호 전 후보와 가까운 수협 관계자들이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내 행동을 비판한 <조선일보> 사설이 유인물로 만들어져 신문 간지로 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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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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