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크리스마스는 한나라당과 함께'
        2008년 12월 24일 05: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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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를 맞는 24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한나라당과 함께 밤을 맞는 성탄선물을 받게 됐다.

    MB악법 저지를 위해 민주당과 함께 국회 정무위원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펼치고 있는 지 어느덧 일주일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점거농성을 벌이는 민노-민주 양당에게 포고한 ‘대화시한’이 25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박 대표의 포고에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어 여야합의는 사실상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숫자로 밀어붙이는 한나라당이 시시각각 어떻게 대응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점거농성을 계속하고 있다.(사진=변경혜 기자)

    민주노동당은 민생과 결부된 각종 경제정책들이 산적한 정무위원회 점거농성에 돌입하면서 정무위는 민노당 의원회의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외부 일정 이외에 특별한 일을 빼놓고는 정무위 회의실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당번을 맡은 곽정숙 의원은 한 손엔 송기호 변호사가 쓴 <한미FTA>핸드북과 한 손엔 주간시사지를 잡고 열심히 탐독하고 있다.

    곽정숙, 농성장에서 한미FTA 핸드북 탐독 "바빠요"

    일주일간의 농성장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곽 의원은 "좀 답답하죠"라며 말을 시작하고 "국회 안에서 사실 법과 제도를 가지고 열심히 싸워야 하는데 이렇게 농성하고 있으니 국민들 뵙기가 죄송하고 미안하지만, ‘쓰나미 같은 악법’들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고발 폭탄’을 맞은 이정희 의원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불법적으로 회의장을 점거하고 상임위장에 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게 누구인데…"라며 "정말 대꾸할 가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이정희 의원과 민주당 문학진 의원, 민노-민주 보좌진 5명 등 모두 7명에 대해 국회회의장 모독 혐의로 전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끄러운 일을 벌여놓고도 한 마디 반성도 없이 일방독주를 하겠다는 한나라당에 할 말을 잃었다"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고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고발폭탄 이정희 "부끄러운 짓 벌인 한나라당…수사협조는커녕 대응가치조차 없다"

    민노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전포고는 누가 먼저 했습니까, 누가 이번 임시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습니까"라고 되물으며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장, 그 위에 똬리를 틀고 그 더러운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정희 의원 등에 대한 고발과 관련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날 밤 당직을 맡은 홍희덕 의원은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에 "올 한해 정말 안타까께 싸워 온 비정규직 장기파업장들이 여전히 추운 크리스마스를 맞게 돼 안타깝기만 하다"며 "지금까지 투쟁해온 것처럼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싸울 수 있기를 바라며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해 죄송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구속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면회하기도 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6일 경찰에 검거된 후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14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홍희덕 "비정규직 추운 성탄절 현장에 같이 못해 미안하다"

    민노당 의원들이 정무위 점거농성에 집중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말싸움도 있었다. 정무위원장인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전날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향해 ‘성의없는 농성을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

    김영선 의원은 ‘정무위 안에서 농성하는 의원중 민주당 의원은 없고 민노당 이정희 의원밖에 안 보인다’는 얘기를 한 것이 화근. 이에 민주당 신학용 의원 등이 발끈하며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한편 민노당 의원들은 이날 ‘성탄절을 맞아 정무위 계속 농성’과 관련 성명을 내고 "서민들에게 눈물과 한숨과 고통을 더는 줄 수 없기 때문에 일방독주 한나라당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재벌곳간만 채워주고 서민들의 세금부담만 가중될 내년도 예산안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에 맞서 싸운 지 꼬박 2주일 동안 국회는 보여줄 것, 못보여 줄 것 다 보여줬다"고 안타까워 했다.

    민노당 의원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서민정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작금의 정국파행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반서민적 통치이념과 재벌중심의 정치신념으로 국민경제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는 이때, 민의의 전당 국회에 서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지도록 노력하겠다"며 반MB악법 저지를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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