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총회장 조폭두목, 민주노총 깍두기?
    By mywank
        2008년 12월 18일 01: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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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의 수준 이하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장은 15일 경총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경총 회비를 안 내면, 민주노총에 손 좀 봐달라고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영배 부회장은 “회비를 안 내면, 민주노총으로부터 경총이 보호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한 것으로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경총 고위 인사들의 이같은 발언은 노동 문제를 바라보는 그들의 천박한 수준과 함께 경총 회비 납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동시에 말해주고 있다.

       
      ▲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 회장이 회원사들의 저조한 회비 납부율에 대해 스스로 반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민주노총에게 협박을 하게 해서 돈을 받아내겠다는 식의 발언은 전형적인 ‘조무래기 조폭’의 발상과 흡사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총회비 납부 현황에 대한 취재를 요청하자, 경총 회원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내년 2월 ‘2008년 회비납부’ 현황이 공식 집계되기는 하지만, 말씀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했으며, 경총 홍보팀의 한 관계자도 “대외비라서,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경총 회원사인 (주) 코스콤 경영지원본부의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정색을 하고 그런 말을 했다면, 회원사들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황당해 했다. (주) K전자 경영팀의 한 직원은 “회비를 열심히 내라는 본심은 알겠지만, 발언이 ‘오버페이스’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주) N식품회사 총무팀 관계자는 “실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말씀이 너무하신 것 같다”며 “경총은 회원사들이 강제로 가입해야 하는 단체가 아니라, 개별기업들이 임의로 가입하는 단체인데, 회비가 잘 걷히지 않는다고 그런 식의 압력을 넣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회원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위기 상황에선 경총 회비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회원사들의 상당수는 회비를 안 내는 것이 아니라 못 내는 실정인데 이 같은 발언을 듣고 어이없어 하고 열받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경총이 회원사들을 이해하고 도와야 함에도 오히려 회원사들을 이용해먹으면서 자기네 배만 불리는 곳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총 특별회비의 경우 규모가 큰 회원사는 연간 1억~2억 원 수준이고, 규모가 적은 회원사는 연간 5천 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적지 않은 회원사가 회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며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천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며, 경총 회장 스스로가 기본적인 교양조차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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