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책상 내리치며 새해예산안 일단 '저지'
        2008년 12월 08일 05: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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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8일 새해 예산안을 협의하는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의장을 기습점거해 새해예산안 여야 합의를 무산시켰다. 민주당은 민노당 등과 함께 ‘1% 부자를 위한 감세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흥분한 홍준표 "앞으로 원내대표 공개회담 없다"

    회담이 무산되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백봉)신사상을 받은 사람이 이러면 되냐, 무슨 깡패집단인가"라며 거칠게 항의했고 "앞으로 원내대표 공개회담은 없다"고 공언했다. 이에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내가 쇼하는 것처럼 보이냐"고 대응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모임 권선택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오는 12일까지 새해예산안을 처리한다는 합의문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3당 원내대표의 새해예산안을 합의한다는 소식에 민노당 강 대표와 이정희, 곽정숙, 홍희덕 의원은 운영위원장실 회의실을 점거해 회의는 시작조차 못했다. 분노한 민노당 강 대표는 회의실 책상을 내리치기도 했다. 민노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회담장에 ‘서민말살 예산반대’ ‘재벌특권층 위한 감세법안 반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민노 의원들 ‘서민말살 예산반대’ ‘재벌특권층 위한 감세법안 반대’ 피켓시위

    민노당의 기습점거에 홍준표 원내대표는 상기된 얼굴로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권선택 선진창조모임 원내대표도 회담장을 뒤이어 빠져나왔다.

    상황이 벌어진 직후 회의장을 찾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강기갑 민노당 대표의 대화가 이어졌고 이 자리에서 원 원내대표는 "힘의 한계다. 이미 한나라당 측에서는 예산안이 협상의 대상도 아니었고 당연히 처리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처음부터 대화나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차악’도 아니고 ‘차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합의한 내용이다”는 해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기갑 대표는 "민주당이 세율이라도 지켜 냈어야 했다. 100대 재벌은 500조나 되는 돈을 모아 놓고 있는데, 거기에 돈 갖다 준다고 하니. 현장의 임금은 50%가 날라가 버렸다. 부자곳간 채워주는 예산이다.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입장을 바꿔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 확실한 목소리를 내야 한나라당이 정신을 차릴 것 아니냐. 입장을 좀 바꿔 주시라. 이렇게 가면 국회가 망하는 거다. 오늘 놓아 드릴 수가 없다”며 민주당의 입장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 확실한 목소리 내야 한나라당 정신 차린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에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갖고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이런 예산안은 받을 수 없다. 민주당이 최선을 너무 일찍 포기했다. 아쉽고 유감이다. 이후 민주노동당은 소신행보 하겠다. 민주노동당이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반대해서 한나라당이 일방통행하게 내버려 둘 것인가, 욕먹더라도 타협해서 조금이라도 우리 입장을 반영되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4, 5일 의원총회에서 심사숙고한 결과이며 오늘 오후 2시에 합의해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출안 관련 협의에서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반민주악법들이 줄줄이 상정될 것인데 전력은 정해져 있고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반미주악법과 관련해서는 예산안과 다르게 접근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실야합 예산안 원내외 투쟁으로 저지하겠다"

    민노당 요청으로 10여분간 민노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양당 대표 회담은 소득없이 끝났고 ‘어쩔 수 없다’는 민주당은 결국 새해예산안을 한나라당에 내준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와관련 "향후 원내교섭단체 대표간 진행될 향후 밀실야합 예산안 합의를 강력하게 저지하는 원내외 투쟁을 한 치의 흔들리없이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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