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연대 말고, 좌파 민생연대 해야”
        2008년 12월 05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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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는 5일 보도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남북문제 중심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반MB 연대’, 그리고 최근 경제해법을 제기한 민생민주국민회의(준)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수혈은 이제 그만"

    노 대표는 또한 이번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개혁 보수세력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운동진영으로부터 수혈을 해왔으나, 그 정권이 결국 사회양극화를 조장하는 역설을 만들어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제는 온건보수세력이 진보를 위해 양보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좌파중심의 연합”을 대안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노회찬 대표는 남북문제를 매개로 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반MB연대’에 대해 “공조는 가능하지만, 정치연합적 전선에선 남북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며 “그런 검토 없이 남북문제 하나 가지고 반MB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긍정성도 찾기 어렵고 현실 가능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신자유주의 노선을 유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반MB연대를 만들어 할 수 있는 게 남북문제 말고 뭐가 있겠는가”라며 “당면한 선거에서 유리한 걸 얻기 위해 무원칙한 연합을 추진하는 것은 소탐대실할 수 있으며, 약간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DJ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대연합을 주문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너무 약해 자력으로 정권 창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제1야당의 차기 집권이 매우 낮아 보이는 위기감 속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세력을 재편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그 계기를 찾다가 남북문제가 터지니까 그런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DJ 훈수의 뜻은?

    그는 이어 “"좌파가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우파에 투항하는 민주대연합은 가능할지 모르나, 국민이 바라는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 야당이 신자유주의를 버려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노 대표는 또 “민생문제를 얘기하려면 반신자유주의를 선언해야 한다”며 “비정규직과 한미FTA에 대한 입장이 다른 상태에서 연합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남북문제 하나만으로는 반MB연대를 두텁게 형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DJ가 ‘선거연합론’을 주문한 것에 대해 “민주당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넓혀가자는 행보”라고 비판한 뒤 “민주당 안에서도 이런 문제에 합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감 선거 경우처럼 선거연합을 하려고 하지 않고도 민주당이 지원후보를 세우지 않아, 선거연합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거연합은)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표는 민생민주국민회의(준)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이 많다”며 “선언문 중에 FTA 문제가 빠져 있는데 이는 민주당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민주국민회의가 할 수 있는 건 이명박에 맞서기 위해 이렇게 다 모였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밖에 없으며 국민에게 호감을 얻을 구석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 대표는 대안으로서 ‘좌파중심 연합론’을 제기하며 “국민들이 386을 미워하는 것은 서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출세했으니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대연합을 통해) 또 한 번의 수혈로 쓰러져 가는 야당을 살리려 하는데 이제 더 이상 수혈은 없다”고 말했다.

    진보, 보수 야당 집권 도구로 쓰여

    또한 “민주대연합론은 민주세력이 약할 때 주로 나온 것으로, 보수 야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운동권이나 시민사회 등에서 수혈을 해온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계속 힘을 빼갔기 때문에 진보, 좌파의 성장이 더뎠다”며 “그 소중한 힘이 사회를 개선하는 데 쓰이지 않고 보수 야당 집권을 위한 도구로만 쓰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좌파가 쓰러져 가는, 역사적 소임을 다해가는 민주세력의 수혈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좌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며, 좌파가 주장하는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좌파를 위해서 온건보수가 수혈을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민주대연합론에 관심을 보이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이래라 저래라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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