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민노, 눈치보지 말고 합당을
    2008년 12월 01일 08: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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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과 민주당의 ‘민주연합론’에 시동이 걸리는 것 같다. 언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노당과 민주당이 굳건히 손잡고 시민단체 등과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정세균은 이에 화답하려는 듯, 민주노총을 방문했고 청와대 회담에는 불참했다. 우원식 민주당 노동위원장은 민주노총에 가서 "함께 해야 할 동지들이 함께 하지 못하면서 갈라져 있었으나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는 손잡고 함께 헤쳐나가야만 한다" 고 말했다.

예전 민노당이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민노당 지도부의 의도적인 주도 하에 진행 중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형식은 방북 결과 설명이라지만 결국 민노당 지도부가 정세균을 찾아갔고 DJ를 찾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는 이런 식으로 강기갑 대표가 아마도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DJ의 입으로 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이런 상황은 예전의 민노당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DJ한테 ‘인사’를 하러갔는데 누구 하나 비난하는 말 한 마디 없다. 이것은 민주당과의 정치연합 혹은 합당까지의 프로그램에 대해 내부적으로 저항감이 없다는 분위기의 반증이기도 하고, 지금의 민노당이 ’08년 분리’ 이전의 민노당과 이름만 같을 뿐 실제로는 다른 당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민노당과 민주당이 연합하게 된다면 그 유일한 고리는 이른바 ‘민주연합론’으로 불리는 평화-통일 세력의 결집론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민노당 지도부의 방북이 노린 실제 목표는 이같은 민노-민주 연대 였던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민노당 지도부는 어차피 북한에 갔다 온들, 기대할 수 있는 성과가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굳이 방북길에 올랐다가 예상대로 그냥 ‘관광’만 하고 돌아왔다. 민노당 방북의 유일한 성과는 민주당과의 연합론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 말고는 없다.

눈치보지 말고 합당을

어찌됐든 DJ가 오랜만에 맞는 말을 한 것 같다. 민노당과 민주당은 눈치보지 말고 합당까지 가는 게 맞다. 의석수는 민주당이 훨씬 많지만 당비내는 당원 숫자로는 민노당이 더 많다. 민주당에서 당비 내는 당원은 1,2000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불리한 합당이 아니다.

당직 공직을 분리하면 민노당 입장에서는 적절한 지분 유지가 가능하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지지율 20%를 넘어설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민주노총을 끌어들여 ‘미국식 민주당’으로 환골탈태 할 수 도 있다.

어차피 양당 모두 특별한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민주-민노는 현재의 답답함을 타개할 거의 유일한 탈출구로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민노당 지도부는 당내에 전혀 반대 세력이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과감히 밀어부칠 필요가 있다. 잘하면 ‘김민석 지키기’ 같은 전당적 차원의 ‘강기갑 지키기’가 시도될지도 모른다.

물론 나처럼 북한 체제를 경멸하며 6.15선언이니 10.4선언이니 아무 관심도 없고 북한이나 일본이나 어차피 같은 ‘외국’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민노-민주 연합론이 완전히 딴나라 얘기로 들린다.

오랜만에 민노당의 건투를 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취향일 뿐이다. 북한을 보듬어 안아야 할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총 단합해야 한다. 북한군부와 연방제 형태로 국가 권력을 평화롭게 공동소유하자는 발상이 실현 가능하다고 믿는 모든 정치집단이 대단결 할 필요가 있다.

나는 민주-민노가 함께 얼싸안는 뜨거운 밤을 위해 축배를 들 용의가 있다. 참 오래간만에 민노당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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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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