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잡아라" 의혹캐기 나선 신문들
    2008년 11월 28일 09: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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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제중심지 뭄바이 시내에서 26일 밤(현지시간) 총기와 수류탄이 동원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일본인 영국인 각 1명씩을 포함해 125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문들은 주요 외신사건 기사로 이를 보도했다. 아침신문들이 또 주요 기사로 처리하고 있는 사건이 있다. 며칠 째 계속되고 있는 노건평씨를 둘러싸고 있는 의혹이다. 신문들은 앞다퉈 "구속영장 방침"(조선) "노씨, 성인오락실 동업"(중앙 동아)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서울) 등 검찰 발 노씨 혐의캐기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의도적 파탄내기" 발언에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평가에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경향신문 <인도 뭄바이 테러 125명 이상 사망>
-국민일보 <청, 근심 깊어간다>
-동아일보 <노건평-정화삼씨 형제, 김해 오락실 동업/박연차씨, 비자금 매일 수천만원씩 인출>
-서울신문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
-세계일보 <3불정책 위반 대학 대교협서 명단 공개>
-조선일보 <노건평씨 구속영장 방침>
-중앙일보 <정화삼 형제, 부산서도 성인오락실/박연차 회장, 600억원 해외 빼돌려>
-한겨레 <분단옹호에 박정희 찬양 일색/학생들 "도움안돼…시간낭비">
-한국일보 <"노건평씨가 직접 돈 달라 요구">

조선 "노건평 구속영장 방침"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노건평씨 구속영장 방침>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지난 2006년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개입해 10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확인,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해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2006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인 정화삼씨가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도와달라’며 받은 로비자금 30억원 중에서 10억원대의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에 앞서 노씨는 2005년 6월 정씨 및 홍 사장의 부탁으로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에게 전화를 거는 등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를 결정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농협이 2006년 7월 알짜배기 자회사인 휴켐스를 박연차 회장측에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검 중수부가 지금까지 수사해오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고 조선은 전했다.

조선은 3면 머리기사 <검찰 "노건평씨 들어오면 나가기 힘들 것">에서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노씨가 일단 검찰에 불려나오면 조사만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이미 서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3면 <노건평씨가 세종증권 로비 관여하자/박연차씨, 주식 197만주 매입 시작>에서 "박연차 태광실럽 회장은 노씨가 세종증권 로비에 관여한 2005년 6월에 주식을 매입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결정 전날인 2005년 12월27일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에 따라 박 회장이 세종증권이나 농협 등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노건평씨가 직접 돈 달라 요구" 서울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 <"노건평씨가 직접 돈 달라 요구">에서 노건평씨가 세종증권 쪽에 "내가 노력을 해서 로비가 성사됐으니 정화삼씨 형제가 아닌 나에게 직접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전 세종증권 고위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며 "대검 중수부와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종증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사정기관에서 노씨를 집중 감시하고 있던 터라 정씨 형제 명의로 돈을 주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지만, 노씨는 이 방안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500억원 가량을 탈세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며 "국세청은 이같은 혐의로 박 회장을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은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박 회장은 홍콩에 있는 한 회사로부터 마치 원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홍콩 회사가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처럼 꾸몄고, 이 회사의 대주주인 박 회장은 배당수익 형식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동아·중앙 "노건평-정화삼 형제 김해오락실 동업" 한겨레 "박연차 수백억대 비자금 포착"

동아는 1면 머리기사 <노건평-정화삼씨 형제, 김해 오락실 동업/박연차씨, 비자금 매일 수천만원씩 인출>에서 "검찰이 27일 노건평씨가 세종캐피탈측 로비자금의 일부로 만들어진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사실상 동업했다는 사건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검찰은 정화삼씨가 형제가 2006년 2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로비 성공사례금 명목으로 세종캐피탈 홍기옥 대표로부터 30억원을받은 뒤 경남 김해시 내동 C 빌딩 상가 1층에 차린 성인오락실 ‘리치게임랜드’의 일부 지분이 노씨의 몫으로 배정돼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검찰이 전씨 형제 중 한명에게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도와줬기 때문에 오락실을 노씨와 사실상 동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동아는 3면 <‘세종’서 받은 30억으로 개장…결국 ‘건평씨 몫’이었나>에서 "노씨가 홍 대표를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에게 단순히 연결만 해줬다면 형사처벌 받지 않는다"며 "그러나 노씨가 정씨 형제와 함께 오락실을 동업했더나 그 운영 수익까지 나눠가졌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동아는 "오락실이 정씨 형제가 홍 대표에게 받은 범죄수익의 일부로 개설된 만큼 노씨가 정씨 형제와 동업하는 관계였다면 노씨가 범죄수익의 일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1면 머리기사 <정화삼 형제, 부산서도 성인오락실/박연차 회장, 600억원 해외 빼돌려>에서 "이 오락실에서 얻은 수익금의 일부가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 측에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며 정씨와 함께 김해시 오락실 사업을 한 권모씨와 통화내용을 빌어 "김해 상가 구입비와 권리금으로 11억5000만원, 오락기와 인테리어에 7억원 등 명목상 투자비는 모두 18억50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중앙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박 회장이 홍콩에 유령회사를 만든 뒤 원자재 대금을 치르는 것처럼 위장해 600여억을 유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도 1면 <박연차 회장 수백억대 비자금 포착>에서 "박연차 회장이 국외 종이회사(페이퍼컴퍼티)를 통해 수백억원을 조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가 국세청 조사에서 포착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며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박 회장이 국외 거래를 통해 많은 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중 이명박 비판이 마땅치 않은 조선일보…한겨레 "작심한 듯 직격탄"

김대중 전 대통령이 27일 동교동 자택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내려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은 부시 미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답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조선일보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선은 사설 <DJ, 오바마에 기대어 이명박 정부 비판해서야>에서 "이 정부의 남북관계 관리가 미숙하다는 비판은 몰라도 ‘의도적으로 파탄낸다’는 주장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완성품도 나오지 않은 미국 정책에 기대를 걸면서 우리 정부 정책은 ‘실패할 것’이라고 하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느낌마저 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내용을 가장 비중있게 평가하고 보도한 곳은 한겨레.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이명박 정부, 남북관계 의도적으로 파탄">로 이 내용을 전하고 6면에선 "평소 어휘선택에 신중하다는 김 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거침없이 한 데는 나름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명박 정부가 북한의 처지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비핵개방 3000’이란 강경책을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자신들의 핵심 지지층인 극우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는 계산과 저의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겨레 "보수 현대사특강, 분단옹호·박정희 찬양…시간낭비" 경향 "학생들 혼란"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분단옹호에 박정희 찬양 일색/학생들 "도움안돼…시간낭비">에서 서울시교육청의 고3개상 ‘현대사 특강’ 첫날인 27일 서울 도봉구 효문고 3학년생이 강사인 강위석 전 중앙일보 논설고문에게 "박정희 정권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은 무시한 채, 결과만 중시해 말씀하시는 것같다. 성장주의 경제정책에서 소외받은 사람들도 많이 있지 않았느냐"고 질문해 강씨가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며 김하진양의 말을 빌어 "고3에게 이런 강의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고, 시간낭비만 한 것같다"고 전했다. 이승하양도 "시교육청이 이런 특강을 마련한 이유가 역사교육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오늘처럼 한쪽 의견만 듣는 것은 좋지 않은 것같다"며 "다른 입장도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경향신문도 1면 <우익인사 ‘분단 정당화·개발독재 미화’ 발언>에서 "특강 첫날 극우성향 인사들이 남북 분단상태를 정당화하고 개발 독재를 미화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며 강위석 전 중앙일보 논설고문의 말을 빌어 "조선은 총인구의 60∼70%가 노비일 정도로 정체된 나라였는데도 망하지 않은 것은 청나라가 지켜주었기 때문이며 일본이 병합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청의 영향 아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은 8면 머리기사 <냉전·반통일 발언에 학생들 "혼란">에서는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의 말을 인용해 "1945년 당시 한반도 정세에서는 ‘통일 억지’는 공산화밖에 안됐다"며 "그보다 반쪼가리 독립이라도 먼저하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코바코 방송광고 독점 헌법불합치 파장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양휘부·KOBACO)의 방송광고 판매대행 독점이 헌법에 불합치된다는 헌법재판소 다수 재판관들의 판단이 나온 것과 관련해 28일자 아침신문들은 의미와 문제점을 다양하게 짚었다.

조선일보는 8면 머리기사 <코바코 방송광고 독점 ‘헌법 불합치’>에서 "코바코의 독점 판매 체제가 중단될 경우, 광고 수익 감소와 이에 따른 경영난이 불을 보듯 뻔한 종교·지역방송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게 큰 걸림돌이 돼왔다"며 김현 지역MBC정책연합 정책기획팀장의 말을 빌어 "지역·종교방송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나 대체 입법을 하는 과정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겨레도 8면 <‘코바코 광고판매 독점’ 헌법불합치 결정>에서 "헌재는 직업 수행의 자유를 이유로 들었지만 작은 매체의 붕괴와 방송의 상업성 심화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영훈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의 말을 빌어 "헌재가 지난 27년간 유지돼온 코바코 체제의 사회적 합의를 신중치 못한 판단으로 뒤집어 버려 실망스럽다"며 "앞으로 지역방송은 태풍앞에 놓인 가녀린 민들레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또 "치열한 광고수주 경쟁으로 콘텐츠의 상업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2면 <"코바코 광고 독점 헌법불합치">에서 지역방송협회를 인용해 "코바코가 맡은 지상파 방송의 광고시장 규모가 30% 이하로 낮아지는데다 지역방송의 공익성·공공성이 날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헌재가 이를 지탱하는 순기능을 단순한 시장적 논리로 재단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관련기사를 싣지 않았다.

"방송3사 촛불집회 보도, 사회갈등 부추겼다"?

조선일보는 8면 <"방송3사 촛불집회 보도, 사회갈등 부추겼다">에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올 보 촛불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등을 다룬 저녁 메인뉴스에서 충돌 현장들을 집중보도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지상파 3사는 또 ‘촛불집회 반대 시민’ 보다 ‘촛불집회 참여 시민’을 취재원으로 삼은 기사를 53배나 더 많이 내보내 편파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경모 연세대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가 27일 낸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촛불집회 관련 방송보도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김 교수는 올 4월1일부터 7월2일까지 보도를 분석한 논문에서 "이들 지상파 3사의 보도에서 ‘촛불집회 참여 시민’을 취재원으로 한 기사가 159건인 반면 ‘촛불집회 반대 시민’을 취재원으로 한 기사는 3건에 그쳤다"며 "지상파 3사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 ‘촛불시위 합법성 논란’ 등 갈등이 발생할 때 마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 등의 충돌현장을 쫓아가 이들을 집중 부각시켰으며, 이런 보도 태도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더 자극해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중앙일보 2면에도 실렸다.

그러나 김 교수나 조선·중앙일보는 촛불집회가 왜 벌어졌으며, 충돌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경찰이 시민을 폭행할 때 언론이 현장에서 그를 보도하지 않고 외면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나 고민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단순히 일방적이고 교묘한 잣대를 들이대 촛불시민들과 이들의 여론을 충실히 전하려는 방송을 왜곡하고 흠집내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문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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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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