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곰’들은 434일을 싸웠는가?
By mywank
    2008년 11월 21일 05: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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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이데이
 
 

2007년 6월 말 파업투쟁에 돌입한 이후, ‘원직 복귀’를 요구하며 매장점거 농성 등을 벌여왔던 뉴코아 노동자들의 434일간의 투쟁기록을 담은 『곰들의 434일. (도서출판 메이데이)』이 출간되었다.

뉴코아 노조(☞관련기사 보기)는 지난 8월 29일 사측과 계산직군 외주화로 인해 계약기간이 만료된 직원 36명을 재고용하는 대신, 2010년까지 파업을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노사화합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사측과의 교섭과정에서 핵심 쟁점사항이었던 외주화 철회, 회사 측이 제기한 각종 손해배상 철회 문제 등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해, 일각에서 ‘패배한 투쟁’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우선 필자는 책머리에서 “이책을 통해 뉴코아 노동자들이 벌인 투쟁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려는 이유는 ‘투쟁의 결과’를 덮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야기를 풀어간다.

필자는 이어 ‘뉴코아 투쟁’에 대해 “희망의 씨앗을 뿌렸으나, 희망의 열매를 거두지 못한 투쟁도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며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라고 얘기했던 ‘뉴코아노조의 투쟁’에는 주체로서 정규직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또 “정규직 노동조합이 의식적으로 결의하고 준비해서 만든 투쟁이었으며, 비정규직을 위한 ‘대리투쟁’이 아니라 정규직의 현안문제와 비정규직의 문제가 연결된 ‘구조조정 저지’ 투쟁이었다”는 말도 덧붙인다.

『곰들의 434일』은 뉴코아 정규직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곰’처럼 434일을 버틴 이유를 백화점 유통노동자들의 현실, 정부의 노동정책, 이랜드 기업의 노무관리 실태 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 지난 2월 평촌 뉴코아 아울렛 앞에서 벌어진 뉴코아 노동자들의 집회 (사진=뉴코아 노조)
 

우선 1부인 ‘착한노동자’에서 진짜 노동자’ 편에서는 뉴코아 정규직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기까지의 고민과 갈등을 담고 있으며, 2부인 ‘혼자서는 못하지만 함께 할 수 있다’ 편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하며 싸운 434일간의 파업투쟁을 정리했다.

또 3부인 ‘천 마리의 종이학’ 편에서는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의 소감과 파업기간에 농성장에서 노동자들이 쓴 ‘소망쪽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4부인 ‘지못미 뉴코아노조’ 편에서는 뉴코아 노동자들을 지원한 단체활동가들이 왜 이들과 연대했는지, 이들이 투쟁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을 담았다.

이어 5부인 ‘사람을 지우는 구조조정에 맞서’ 편에서는 유통산업의 자동화, 종교까지도 노무관리 수단으로 동원하는 이랜드의 문제, 기업의 구조조정만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노동정책 문제점 등을 정리했으며, 6부인 ‘남은 이야기’ 편에서는 뉴코아 투쟁에 대한 필자의 소회를 밝혔다.

“끝까지 싸우고 이겨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 꼭 얻을 때까지 엄마 딸 지켜봐주고 응원해줘요. 주위에서 차라리 빨리 그만두고 다른 곳 알아보라고 하지만, 나 절대 굴하지 않고 누가 뭐라고 하든 끝까지 투쟁해서 정규직 되어볼께요. 언니들 끝까지 함께 싸워서 이겨봐요”
– 3부에 실린 ‘소망쪽지’ 내용 중

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은 지난 8월 29일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필자는 책 제목 옆에 ‘끝나지 않은 뉴코아노동자의 투쟁’이라는 ‘작은 제목’을 덛붙였다. 비록 ‘희망의 열매’를 거두지 못한 우직한 ‘곰’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은이 권미정씨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본부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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