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 할거라면 제2창당 필요없다
    노회찬-심상정 국민 속에서 경쟁을
        2008년 11월 08일 10: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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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상 미래상상연구소 부소장.
     

    제2창당을 위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토론의 분위기는 뜨겁지 않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당원들도 있지만 다수의 당원들은 큰 관심이 없다. 중앙당 당직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유는 불문가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보기에 큰 정치적 의미를 두거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정당이 추진하는 중대 행사가 당원이나 국민들의 관심과 논란을 끌 수 없다면 그것은 뭔가 이상한 것이 아닌가? 억지로 그리고 자기만족적으로 의미부여하는 것으로 정당화시키지 말자. 좀 더 근본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한다.

    1. 진보신당과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동자진보정당 건설추진위원회(노건추) 양경규 대표의 발언이나, 진보신당 대표단과 노건추의 만남에서 흘러 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소위 제2창당 관련 주요 세력(?)이라 할 수 있는 노건추조차도 합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진보신당이 노동자 중심성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기대를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덧붙여 제기된다.

    허공에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면 쟁점은 구체화되고 공유되고 토론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흘러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드러나는 것들이 많지 않다. 물밑에서만 요동을 치면 아무도 알 수 없고, 중요한 정치적 시간만 까먹게 될 것 아닌가?

    토론은 공개적이고 치열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노건추나 노동자 조직들만의 문제가 아닌 진보신당 당원들까지 참여하는 그런 다각적인 토론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노건추,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준비모임(사노준) 등의 문제의식과 또 진보신당 당원들의 문제의식이 소통하고, 버무려져야 한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동조직들만의 문제인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문제가 노동자 조직들만의 문제인가? 그리고 그것이 환경, 평화, 인권 등의 다양한 진보적 의제들과 무관한 노동자들만의 문제인가?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동중심성을 강조하는 분들은 그런 주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어봐야 한다.

    진보신당 주변에서 노동자와 노동운동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노동중심성,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이름 아래 논란이 되는 기존 노동운동의 관성적 사고나 행동양식들이 정당화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민주노총을 비판하고, 진보운동의 새로운 의제를 강조하는 사람들도 지금 현재 같이 고민하는 노동자조직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그래서 서로의 고민을 소통시키면서 싸울 건 싸우고, 정리할 건 정리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2. 제2창당이 아니라 당조직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제2창당은 무엇을 말하는가? 만약 내년 2월로 거론되고 있는 제2창당 일정만을 놓고 본다면 그런 제2창당은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내용에 맞지 않은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만약 제2창당에 걸맞는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없다면 그에 맞게 해야 할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진보신당의 조직을 정상화시키고, 정말 제2창당이라는 전략적 방향과 전망을 세우고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2010 지방선거과정 속에 그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히 하는 그런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토론이 뜨거워질 것이다.

    현재의 진보신당은 제대로 된 의결기구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급박하게 창당을 추진하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조직구조가 8개월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다.

    비정상적인 상태가 길어지면 조직 역시 비정상이 된다.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진보신당은 그래서 정당조직이라기 보다는 노회찬, 심상정 같은 두 대중정치인, 이덕우, 박김영희 대표, 그리고 진중권, 정태인 등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협의체 수준의 조직에 불과하다고 봐야 한다. 사실상 그렇게 활동하고 운영해 오지 않았는가.

    정당인가 유명인사들의 협의체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노회찬, 심상정, 진중권, 정태인 등은 진보신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렇지만 1만5천 당원 역시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자산이다. 1만5천 당원이 활력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을 그동안 얼마나, 어떻게 해왔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진보정당이라면 당원의 활력을 바탕으로 현실의 장벽을 뚫고 나가야 한다. 바로 그런 얼개, 구조를 만드는 일이 현재 시급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늦어도 너무 늦은 것이다.

    당조직의 골간을 정돈해야 한다. 기본적 대의체계의 구성이 핵심일 것이다. 당대회 대의원과 당 중앙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지도부는 그 다음이다.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형식적 선거논리로만 접근하는 것보다는 추첨제나 윤번제와 같은 파격적 구상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조직 정비의 시급성이라는 현실적 고민과 당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조직철학이 만나는 새로운 고민들이 나와야 한다. 그 토론을 당원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도부 구성보다 당원 중심 의결구조가 중요

    일선 당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아주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형식적인 당분회체계, 당원협의회를 만드는 방식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당원협의회를 다양하고, 자율적인 당원모임들이 소통하고, 연결되는 네트워크로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운동권 조직논리에 익숙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활동의 주체인 일선 당원들 스스로 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일각에서 당 지도부 구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반드시 단일지도체제가 되어야 한다거나 또 반드시 집단지도체제가 되어야 한다거나, 또 공동대표제가 불가피하다거나 하는 식의 논의가 현재 당조직 정비의 중심 사항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일지도체제나 단일성집단지도체제, 공동대표제 모두 크게 상관없다고 본다. 누가 대표를 하느냐, 누가 지도부를 구성하느냐 보다 당원이 중심이 된 의사결정구조를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향후 당의 발전방향과 전략, 특히 2010지방선거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니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지도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도체제가 아닌가? 그것을 당원들이 당대회가 결정하도록 하면 된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주요 의사결정의 최종적 주체 역시 당원이어야 한다. 당원이 살아있고,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구조와 조건을 만들어낸다면 그런 당은 정파들만의 당이거나 몇몇 유명 정치인의 사당이 될 수 없다. 아니 역으로 정파들의 생산적인 경쟁과 스타정치인들의 대중적 힘이 당 전체의 힘을 배가시킬 것이다.

    3. 새로운 희망을 여는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제2창당의 의미가 밀린 숙제하듯이 정리되어서는 안된다. 제2창당은 명실상부한 정치적 성장과 발전의 과정이어야 하고, 대중적 이벤트가 되어야 한다. 그럴려면 그럴 수 있는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 제2창당을 선언한다고 제2창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도로 진보신당이고, 도로 민주노동당이다.

    2009년 2월이라는 시간을 조직정비의 결절점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제2창당의 의미를 2010지방선거, 나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프로그램 속에서 구체화하자.

    ‘반이명박 국민전선론’은 진보진영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뼈저린 반성의 기회를 봉쇄하면서 진실로 우리 모두가 집중해야 할 과제를 부정하고, 은폐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것이 과거 비판적 지지론자들의 관성적 행태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렇게만 본다면 우리 스스로가 낡은 운동권 정치구도의 패러다임에 같혀버리게 된다. 낡은 구도는 해체되고 극복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진보진영에 요구하는 대중적이고, 국민적 요구를 직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낡은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 민주당은 더 이상 희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대중정서다. 진보정당이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할 수 있는 기획과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당은 민주노동당을 통한 새로운 모색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분당이 적절했냐, 안했냐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계추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분당을 야기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겸허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움직인다면 함께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문제는 현재의 민주노동당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며, 따라서 민주노동당과 합당하느냐 마느냐는 전혀 중요한 논의사항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민주-민노-시민단체에 열려있는 논의를

    이미 진보신당은 평등, 생태, 평화, 연대의 가치를 전면에 내걸고, 그것을 융합시키는 바람개비 로고를 멋있게 만들었다. 그 안에 참으로 많은 의미들이 담겨져 있지 않은가?

    그것을 노동중심성을 부정하고, 노동을 전면에 배치하지 않아서 문제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그 만큼 진보신당의 존재가치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 평화의 가치를 내재화한 노동은 불가능한 것인가? 진보의 다양성을 품어 않을 수 있는 노동의 가치는 불가능한가?

    진보신당이라는 조직 자체는 과도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창당과 함께 시작된 그 문제의식의 소중함은 역사에 계승되고, 발전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신당의 제2창당은 진보신당의 정신과 성과를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그것 역시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좀 더 적극적이고 폭넓게 당의 외연과 활동폭을 넓혀야 한다고 본다.

    당의 문호를 개방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3창당, 제4창당의 길도 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신당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중앙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시민사회 활동가들, 노조 활동가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치지망생들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진보진영에서 논의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논의되고, 토론되고, 공론화되어야 한다. 그런 논의에 임종인 의원이나 민주당 이탈세력이 참여하면 또 어떤가? 그런 논의에 민주노동당내 인사들이 참여하면 절대로 안되는가? 또 참여연대나 환경운동단체 사람들이 참여해도 좋지 않은가? 정치적 고려나 함의를 담은 선문답이나 묵언수행은 지금 우리의 것이 될 수는 없다.

    4. 2010 지방선거는 진보정치의 새장을 여는 공간이어야 한다.

    2010 지방선거를 단지 진보신당의 선거대응으로만 보지 말자. 2010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사실상 중간평가이자 무너지고, 흐트러져 있는 정치세력들이 재도약을 도모하는 공간이다. 민주당과 그 주변세력들은 2010선거를 계기로 잃어버린 대중적 지지와 정치적 근거를 다시 세울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2010선거를 거치면서 한국사회의 미래를 담당할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그럴 기획과 전략을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2010 지방선거를 제대로된 제2창당의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대중적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세력결집과 행동이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노회찬, 심상정이라는 두 대중적 스타정치인이 있다. 또 진보정치의 새로움을 갈구하는 1만5천여명의 당원들이 있다. 진보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진보신당의 환골탈태를 기대하는 무수한 국민들이 있다고 본다.

    이들 모두가 함께 버무려지고, 그래서 눈덩이처럼 한국사회를 뒤흔드는 과감한 기획을 할 수 없는가? 그래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선으로 진보신당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뒤흔들 수 없는가?

    노-심 좁은 틀에서 경쟁하면 둘 다 죽어

    노회찬, 심상정 두 스타정치인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진보신당이라는 좁은 틀에서 두 호랑이를 경쟁시키면 둘 다 죽게된다. 둘이 국민 속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아니 경쟁적 협력을 해야 한다. 노회찬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고, 심상정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보자. 상상만 해도 재밌고, 즐겁지 않는가?

    한국 지방정치의 상징이고, 중앙정치에 대한 폭발력을 갖고 있는 두 지역에서 대중적 지지와 신망을 받고 있는 진보신당의 대표정치인이 진보신당 당원들과 수 많은 지지세력을 하나로 모으면서 대중정치의 전면에 서는 것, 나는 그것을 상상해본다.

    만약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두 대표가 전면에 나선다면 기초의회, 광역의회 동반 출마가 다수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또 교육감선거나 다른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까지 연동된 여러 가지 구상과 계획이 움직일 수 있다.

    현재 진보신당 당원이든 아니면 진보신당에 우호적인 시민사회세력이든, 아니 진보신당에 비판적인 노동운동 일부까지도 가세하는 새로운 판을 짤 수가 있다고 본다.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과감해져야 한다. 그것이 해야될 논의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며, 또 직시해야 할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의지고, 결단이며, 기획이고, 노력이다.

    * 이 글은 <주간 진보신당> 17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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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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