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계약만 아니면 자르는 건데"
        2008년 10월 28일 03: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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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모두 15번째다. 양당이 직간접적으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한 논평, 브리핑, 성명의 편수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이 된 강만수 장관이 지금까지 7개월여 임기를 끌어왔다고 보면 약 2주마다 1번 꼴로, 진보정당들은 강 장관의 해임 및 경제팀의 교체를 요구해온 셈이다.

    양당의 지속적인 경질 요구에 어떠한 메아리도 들려오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의 온갖 조치에도 강만수 경제팀에 대한 불신이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여권 일각에서도 경질 요구가 ‘시기적 차이’만 두고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도 강만수 장관의 경질요구를 대하는 태도가 다소 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장관 경질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온갖 수사와 비유를 모두 동원하며 강만수 경제팀의 사퇴를 주장했던 양당이 이런 움직임을 놓칠 리가 없다. 양당은 28일 비슷한 시각에 각각 다시 한 번 논평을 발표했다. 최초 ‘경질하라’, ‘해임하라’ 같은 다소 밋밋했던 강 장관 해임촉구 논평에 비해 이날 논평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한창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 야구를 빗대 이명박 대통령이 강 장관을 ‘조기 강판’해야 한다고 발표했고, 진보신당은 ‘나라살림 거덜내기 전에 경질하라’는 ‘신랄한 비판’으로 다시 한 번 강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민노당 "이명박 감독, 강만수 투수 조기강판 시켜야"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이명박 감독은 연속 두 번이나 패배한 전력이 있는 강만수 투수를 승부수에서 선발로 출장시켰다”며 “강만수 투수는 이중 멤버십을 갖고 있는 선수가 아니므로 당연히 팀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서 던졌지만 구속이 느리고, 기교와 세기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강만수 투수는 난타를 당해 팀이 7회 콜드게임 상황에 처하게 됐지만 이명박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이대로 가면 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끝까지 던져보라고 강만수 투수의 어깨를 쓰다듬고 물러났다”며 “투수의 조기강판을 기대했던 팬들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부 부대변인은 “경기는 예상대로 11:0 7회 콜드게임 패배로 끝났고, 구단주인 국민은 강만수의 무능함을 욕하며 방출을 지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장도 용장도 덕장도 될 수 없는 무능한 이명박 감독도 경질해야 하지만 5년 계약기한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고 빗대었다. 

    이어 “팀 패배는 곧 팀 도산으로 이어질 판”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강만수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머뭇거림은 한국팀의 패배를 확실하게 만들 상대팀의 타자일소 만루홈런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만 빼고 진즉 이구동성으로 외쳐왔던 강만수 경제팀 교체론이 최근 여당 내부에서도 솔솔 불기 시작했다”며 “‘우이독경’ 한나라당도 최근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강만수 장관 이하 경제팀의 오락가락 헛발질을 보아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한나라당도 강만수 교체설 얘기하는 판국" 

    이 부대변인은 이어 “잘못된 환율개입 정책으로 두 달여만에 200억달러를 날려먹은 것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무능력자 강만수 장관과 그가 이끄는 경제팀 경질은 경제위기 타개에 필수불가결한 요건이 됐다”며 “세간에 떠도는 강만수 장관의 ‘황당발언어록’은 강 장관과 경제팀이 진즉 시장과 학계, 국민의 신뢰도 완전히 잃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신뢰를 세우기 위한 첫 단추는 강만수 장관 경질과 강만수 경제팀 교체로부터 시작된다”며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경제위기 시대 국가위기관리와 타개책 수립이 이토록 요원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강만수 장관이 나라살림 거덜내고 나라를 결딴내기 전에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여기저기서 경질요구가 빗발치는 무능한 경제사령탑을 구할 것인지, 나라살림과 국민을 구할 것인지 대통령이 판단하라.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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