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은 서로 '컨닝'하면서 보는 것
        2008년 10월 08일 08: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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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변학자 풍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지식기반사회다. 창의성, 자율성, 협력, 문제해결력이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은 산업사회 모형으로, 구닥다리다. 따라서 새로운 학교가 필요하다. 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학교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시험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자기 머리 학대하는 시험은 그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교과서, 참고서, 노트 등을 달달 ‘외워서’ 시험 당일 뱉어낸다. 여전히 소위 문제 푸는 비법을 ‘암기’해서 이미 본 것과 비슷한 문제를 푼다. 다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시험을 본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일제고사와 경쟁교육으로 더욱 심해진다. 지식기반사회가 된다는데, 더욱 심해진다. 줄까지 서야 한단다.

    지식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대충 나온다. 중요한 건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고 있는 거다. 중요한 건 찾은 지식의 가치를 판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거다. 다른 이들이 올린 지식에다가 자신의 ‘뭔가 다른 생각’을 합치는 게 요구된다. 그래서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창의력, 자율성, 협력, 문제해결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시험도 그렇게 봐야 한다. 달달 외워서 뱉어내는 게 아니라 여러 자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나 혼자 문제와 씨름하는 게 아니라 주위 친구나 어른들에게 물어가면서 답에 접근해야 한다.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이것도 좋은 해답’으로 항해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오늘(10월 8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일제고사 시즌에 돌입한다. 평소 수업시간과 전혀 다르게 배치된 책상에 앉아 암기력 테스트를 한다. 컨닝하면 안된다. 소리내도 안된다. 상의해도 안된다. 안되는 것 투성이다.

    그리고 오직 혼자 힘으로 ‘자기 머리를 학대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며칠이 지나고 나면 시험점수에 따라 줄을 서서 앞으로 나란히를 해야 한다.

    더이상 구닥다리는 없다

    구닥다리도 이만한 게 없다. 그동안 지식기반사회라고 떠들어대더니, 정권을 잡은 다음에는 도통 미래로 나아가지 않는다. 아니 현재도 없다. 이거, ‘명박’이라는 단어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폭행을 행사하는 시대착오적인 언행’이라고 불러야 할까 보다.

    그러고 보니, “일제고사를 방해하는 교사들을 찾아내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학사모라는 단체도 있다. 어릴 적 학급반장을 했거나 학급반장에 한 맺힌 사람들의 모임인가 보다. 떠든 친구 이름을 선생에게 일렀던, 그래서 짜증과 억울함이 충만했던 예전 교실풍경 말이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줄 똑바로 서지 못해”라고 소리치고, 학부모단체라는 데는 “얘가 삐뚤어요”라며 고자질이나 하려고 토끼눈을 뜨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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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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