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청수 사퇴해야" 한 목소리
        2008년 09월 09일 04: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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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뿔났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사과도, 어청수 청장의 파면도 없었다. 대신 광우병대책회의의 수배자를 지원하던 네티즌이 대낮에, 10m 거리에 경찰이 있었는데도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박승흡 대변인의 논평 수위도 훨씬 강경해졌다. 박 대변인은 9일 오후 국회 브리핑룸에서 “정부는 또 다시 불교계를 농락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와 어 청장의 파문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진보신당은 “이명박 장로, ‘참회와 정직’을 화두로 기도하시라”고 논평했고 민주당은 “대통령의 인식과 자세가 노무 한가롭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도 어 청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어 청장이 불교계에 사과하고 자리를 보존한다면 불교계에 빚을 지는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정권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유감표명에)진심이 담겼다”며 “불자들도 넓은 아량으로 불신의 장벽을 걷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박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느끼는 바가 있다’는 정도로 이야기하고 어청수 청장에게 불교계 지도부를 찾아가 사과하라고 지시했다“며 ”사과도 대통령이 지시할 때만 하는 것이 사람입니까“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박 대변인은 “정부는 불교계를 또 다시 농락하고 있다”며 “종교간 사회적 갈등이 아니라 불교계는 헌법에서 명시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인데 이렇게 상황을 악화시켜놓고도 유감이라고 치부한다면 성난 불심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라며 “이 대통령은 당장 사과하고 어청장은 당연히 파면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 아닌 조폭두목의 자세

    진보신당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나는 빠질 테니 어 청장이 불교계에 사과하라”는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불교계는 대통령의 종교편향 시정과 함께 어청장의 파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수배자들의 수배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통령은 불교계 요구를 정면으로 거슬러 어 청장 두둔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직무집행법과 인권을 유린하는 무리수를 두더라도 정권을 위해 헌신한 어청을 보호하고 싶었을 것이나 그것은 일개 정파의 지도자나 조폭 두목이 가질 자세지 대통령의 자세는 아니”라고 조폭에 비유했다.

    신 대변인은 또 “이명박 장로 대통령이 더 이상 기독교인들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려면, 과감히 불교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하며 그게 순리”라며 “‘참회와 정직’을 기도제목으로 아침저녁 열심히 기도하고 마음을 닦으시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종교편향 핵심에 어 청장이 있는데 어청장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며 “대통령의 인식과 자세가 너무 한가롭게 느껴진다.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청장을 경질해서 교본으로 삼으면 되는 일을 왜 이렇게 꼬이게 만드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어 청장의 파면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억지로 마지못해 등을 떠밀어 사과하는 느낌을 주는 유감표명으로는 종교편향성 논란을 종식시킬 수 없다”며 “이왕 사과를 할 바에는 불교계와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했어야 하며 어처장은 결코 자리에 연연해 눌러앉아 있어선 안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만 "진심"으로 받아들여

    반면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유감표명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와 여당은 대웅전에 모신 부처님 앞을 걷는 것처럼 조심에 조심을 거듭할 것이며 불자들도 넓은 아량으로 불신의 벽을 걷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이와 함께 “종교를 이용해 정치적 편가르기를 하려는 사람들도 국가를 생각해서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박희태 당대표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단체장, 지방의원들에게 공무수행을 하며 종교편향이 없도록 노력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10일 발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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