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진보신당'을 겨누다
    2008년 08월 26일 1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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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기륭전자 ‘사태’에 대해 최근 몇 차례 집중보도하면서, 노조와 70일 넘게 단식 중인 김소연 분회장에 대해 집중 공격을 하더니 26일에는 ‘진보신당’을 직접 겨냥하는 보도를 내보내 배경이 주목된다.

이 신문은 그 동안 노조 때문에 회사가 ‘만신창이’가 됐고, 3년 넘게 몸 하나 가지고 굶고 삭발하고 온갖 방법을 사용하며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보고 ‘중소기업을 무너뜨릴 정도로 힘이 세다’는 등 회사 쪽 입장을 충실하게 전달했다.

이 신문은 또 약자들의 연대를 ‘배후 조종, 불순한 개입’으로 몰아가는 수법을 동원하며 노조와 시민단체 정당을 비판하더니, 결국 ‘진보신당’에 칼끝을 겨눴다.

보도 후 진보신당에 항의전화 계속돼

<조선일보>가 26일에는 ‘진보신당의 기륭전자 괴롭히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진보신당이 비정규직 해고문제로 1000일이 넘도록 노사분쟁을 겪고 있는 기륭전자의 주요 고객사에 ‘기륭전자와의 거래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는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륭전자 김영창 재무기획 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정당 보조금까지 받는 정당이 해외 바이어를 괴롭히고, 자국 기업 망하게 해달라고 외국 신문에 광고까지 내겠다는 말이냐”며 “시리우스 측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를 했지만 회사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며 사측의 어려움을 그대로 전했다. 

이 신문의 보도 이후 진보신당에는 아침부터 항의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는 중이다. 신장식 대변인은 관련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가 이렇게 정색을 하고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과 진보신당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지난 22일 기사에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회사를 거덜 내는 불법 투쟁’으로 매도하더니 사설은 ‘좌파 노동계와 정치권이… 어떻게든 기륭전자 사태를 이용해 먹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독심술까지 발휘하는 놀라운 능력을 과시한데 이어 오늘 자 기사에서는 진보신당 당원들이 펼치는 정당한 소비자 운동을 비난했다”고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조선일보는 2004년 매출과 흑자를 2007년 경영실적과 비교하면서 노조의 파업이 회사를 거덜냈다고 분개했는데 2005년 이후 기륭전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했기 때문에 파업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지난 몇 년간 기륭전자는 중국에 공장을 증축했고 노동부의 불법파견 개선 명령에 대해서는 더 많은 해고와 도급화라는 꼼수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허위 보도와 거짓 주장

이어 “조선일보는 기사와 사설에서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과분한 사측의 제안마저 거부한 것처럼 묘사했는데 사실은 지난 6월 사측이 제시한 ‘자회사에 1년 교육 후 정규직 채용’한다는 제안을 노조는 전격적으로 받아들였음에도 사측이 이 합의를 번복한 것이고 최동렬 회장은 한국에 생산시설이 없어서 복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시흥에 버젓이 기륭 생산시설이 있다는 것도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 모든 사태는 노동자들과의 대화와 합의를 거부한 사측이 초래한 일로 지금 우리 사회가 할 일은 77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사측이 협상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라며 “그 연장선에 진보신당의 ‘윤리적 소비’를 위한 기륭전자 원청업체에 대한 항의 운동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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