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노조, “엄사장 퇴진 투쟁 불사”
    시사교양국 PD “제작 거부 불사할 것”
    By mywank
        2008년 08월 14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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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MBC(사장 엄기영) 경영진이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사과방송과 관련자에 대한 보직해임 방침을 결정한 이후, MBC 노조가 경영진의 ‘굴복’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장 퇴진 투쟁까지 불사할 것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책임은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이 져야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12일 사과방송 결정이 나온 직후, “MBC 경영진이 공영방송의 자존심과 명분을 저버린 채 정권과 타협을 했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엄기영 사장과 MBC 경영진이 져야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청자 사과명령’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MBC 경영진 (사진=MBC)
     

    향후 MBC 노사 간에 대립은 검찰 수사와 지난 달 31일 법원이 <PD 수첩> 관련 정정반론보도 판결에 대해, 경영진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국면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서는 경영진이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공세에 대해 꼬리를 내리고 있어, 내부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13일 ‘특보’를 통해 “엄 사장과 경영진은 MBC 구성원 모두를 거센 풍랑 속으로 내던지며, 자신들의 자리보전만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했다”며 “MBC 경영진은 <PD수첩>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법원 판결과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 고 촉구했다. 

    "경영진 항소 포기하면 사태  극단으로 치달을 것"

    MBC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회사 경영진이 ‘항소’를 포기하고 정정반론 보도를 내보낼 경우, 이번 사태는 극단적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MBC 노조는 ‘엄기영 사장 퇴진’ 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현재로써는 사측과의 대화가 중단되어 있으며, 일단 경영진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며 “다음 주 월요일 저녁에 ‘본사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기로 오늘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투쟁방침을 MBC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회사 경영진들을 다시 압박해보겠다”고 말했다.

       
      ▲ MBC 경영진이 사과명령을 수용하자, 이에 항의하고 있는 MBC 구성원들 (사진=미디어오늘 이치열 기자)
     

    전날 긴급 총회 등을 통해 “경영진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MBC 시사교양국 PD들 도 13일 오후 긴급 총회를 다시 열어, <PD수첩> 관련 소송에서 경영진이 ‘항소’를 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14일 하루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에 MBC 경영센터에서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인다.

    <PD수첩> 오동훈 PD는 “일단 경영진 쪽에서 항소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며 “하지만 경영진이 이를 묵살할 경우, <PD수첩> 뿐만 아니라 MBC의 모든 시사교양프로에 대한 제작을 거부하며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든 시사교양 프로 제작 거부 불사

    오 PD는 이어 “MBC PD들이 오늘(14일)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임원들이 있는 MBC 경영센터 1층에서 농성을 벌이며, 12일 경영진의 결정에 항의하고 우리 입장을 임원들에게 알리겠다”며 “다음 주 월요일 ‘조합원 총회’에서 향후 투쟁에서 노동조합과 시사교양국 PD 간에 결합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14일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를 비롯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다음 주부터 2주간에 걸쳐 소환통보를 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이 끝까지 소환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나 자료확보를 위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PD수첩> 오동훈 PD는 “저 뿐만 아니라,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의 소환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에 응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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