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대 박희태, 15분 동안 뭔 얘기?
        2008년 07월 31일 02: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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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31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가 약 15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강 대표의 이번 한나라당사 방문은 당 대표 당선 후 인사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문제에 한나라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강기갑 대표와 박희태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사진=강기갑 의원실)
     

    강 대표는 박 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소수정당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박 대표가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일당백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강 대표도 유명해져서 혼자 힘으로도(충분하다)”라고 농담섞인 답변을 건냈고 이에 강 대표는 “내가 잘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 못하니까 상대적인 효과를 본 것”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강 대표 "내가 잘 한 게 아니라 대통령이 못한 것"

    또한 강 대표는 “옛 말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될 놈은 떡잎부터 안다고 했는데, 기대를 많이 했던 국민들이 시작부터 실망이 크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정치는 좀 길게 봐야한다”며 “독도 문제도 미국에서 좋은 소식이 왔다”고 응수했다.  

    독도문제가 거론되자 강 대표는 “(독도표기 회복 전)부시 대통령이 오면 국민이 가만 있었겠나”라고 농담을 건냈다. 이에 박 대표도 “그 말이 (부시 대통령에게)들어간 것 같다”며 농담으로 받아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가벼운 인사말이 끝나자 강 대표는 기륭전자 단식투쟁 문제를 설명하면서 한나라당의 도움을 요청했다. 강 대표는 “당대표 당선되고 바로 51일째 단식투쟁 중인 기륭전자 노동자들을 찾아갔는데 경찰이 체포영장을 들고 와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코스콤과 KTX여승무원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지난 국회에서 환노위에서 4년을 일해 심각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1차적인 법 개정은 이미 그때 있었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이에 강 대표는 “당시 통과된 법이 악법으로 내년 7월1일이면 법 시행 2년이 되는데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 대표는 비정규직법의 문제를 공감하면서도 끝내 기륭전자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강 대표는 “대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열중해야 하는데 등록금 걱정을 더 많이 한다”고 우려했고 박 대표도 “등록금이 많이 인상돼 사립대학 의대는 1년에 1100만원이 넘는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등록금 상한제 공약을 제시했고, 국가 책임이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며 “등록금 상한선을 150만원으로 하고 그 이상은 국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 중이지만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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