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당선, 여권 '희색'-야권 '아쉬움 속 우려'
    2008년 07월 31일 11:11 오전

Print Friendly

공정택 후보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각 정당의 표정은 엇갈렸다. 사실상 공정택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혀왔던 한나라당은 이를 크게 환영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주경복 후보의 당선을 지원해왔던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정택 후보의 당선은)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규제 완화와 공기업 개혁 등 개혁정책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역시 희색을 띄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시민들이 공정택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교육 철학으로 신자유주의적 세계 질서에 대응할 수 있는 학생들을 양성해야겠다는 측면에서 영어와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서울 시민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31일 조윤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공 후보의 당선은 공정 경쟁을 부정하여 교육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사태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우려가 얼마나 컸었던 지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만인은 평등하다는 기치 하에 수강생 모두에게 ‘A’학점을 주었다는 것은 사실 모든 학생들을 ‘D’학점 수준으로 전략케 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낙선한 주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동북아를 선도하는 서울의 교육이라면 그 위상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어야 하며 (공 후보가)서울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교육행정을 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울러 당선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던 시민들의 의견에 더 귀기울기를 기대한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공 후보가 사교육비 상승을 부추기고 경쟁 위주의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수 있기 때문에 심히 우려된다”며 “공 후보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이 같은 걱정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인성위주의 교육정책을 펼칠것”을 주문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양극화를 먹고 자란다”며 “같은 서울 하늘 아래 강남권의 유권자와 강북권의 유권자의 선택이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의 교육이념의 차이만큼이나 팽팽히 갈렸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민선 1기로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교육 양극화라는 교육현실과 불평등이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교육 문제임을 여실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한 뒤 “하지만 교육정책의 주체가 일선 학교장과 교육청 관계자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지고, 일반 시민에게까지 확장된 것은 제도적 민주화의 진전이라고 높은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낮은 투표율도 민주주의와 교육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고 박빙의 승부를 연출한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서울 시민의 냉정한 평가가 담겨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일방독주식 교육정책에 대해 서울 시민의 한 축은 제동을 걸고 우려를 표시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강남 교육감의 귀환"으로 평가했다. 신 대변인은 "17개 구에서 주경복 후보에게 뒤진 공정택 후보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 후보를 2만여 표 차이로 따돌렸다"며 "지역별 소득의 편차가 교육감 선거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열악한 교육환경’이라고 치부하는 차별 교육감, 사교육 1번지 강남 학원사업자들의 일방적 지지 속에 당선된 사교육 교육감,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기 않을 뿐 아니라, 교사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선거전술로 이용하여 교단의 갈등을 조장하는 교육감에게 서울시민들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공정택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60%에 이르는 투표참여 유권자들, 그리고 투표권을 행사하지는 못했지만 공 당선자를 걱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서울시민 85%의 바람을 잘 가늠하고 헤아려야 한다"며 "강남에서 몰표를 받았지만, 강남에만 보은하는 강남 교육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독립되어야 할 교육감 선거에 거대정당과 정치세력이 대거 참여하여 많은 논란과 불협화음을 야기 시켰으며 지자체 선거보다도 훨씬 낮은 투표율로 대표성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며 교육감 직선제 재고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