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진보대연합, 본질 소홀히 한 외연확대"
    이수호 "당 대표가 정체성 혼란에 빠지면 곤란"
        2008년 07월 23일 04:09 오후

    Print Friendly

    민주노동당의 당 대표 결선 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2시 1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열린 마지막 TV토론회(KBS)에서 강기갑, 이수호 후보는 이전 토론회와 달리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토론을 진행한 사회자가 “이전 토론회에서는 한솥밥을 먹어 그런지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차별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던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 강기갑(왼쪽) 후보와 이수호 후보.(사진=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의 공세적 대응에 적극 방어하면서도 이 후보 핵심공약인 ‘진보대연합’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 강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이 후보는 공직선거의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0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복안이 있느냐”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보다 진보세력 연대를 강조하는 건 본질을 소홀히 한 외연확대”라고 비판했다. 

    강기갑 "당명 변경 당원 반발하는데 왜 밀어붙이나"

    또한 “혁신-재창당 안에서 당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대의원들도 반발하고 당원들도 반발하는데 유세 때 보면 계속 밀어붙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강 후보는 늘 눈물을 닦아주고, 어려움을 함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어떤 강령과 기준 속에서 보수정당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진보적 입장과 가치를 중요시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당명 변경에 대해서도 “대의원 대회에서 당명변경에 대해 결정 한 바 없으며 앞으로 집권과정이나 진보대연합을 할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꾸준히 제기해 왔던 ‘광포만 매립’ 찬성과 ‘한국형 차세대전투기개발사업(KFX)’을 촉구한 것을 놓고 다시 한 번 강 후보의 진보적 정체성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 이 후보는 “(사천만 매립은)어물쩍 넘어갈 것이 아니며 대표가 (정체성)혼란에 빠지면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강 후보는 “입장을 밝히면서 용서를 구했으며 지금 서명을 철회하지 않는 것은 중앙심의 과정에서 매립이 무산되어 주민들이 실의에 빠져 절규하고 허탈해 하고 있는 실정에서 토론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대한 대안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의 강령과 정체성에 맞게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대표가 정체성 혼란에 빠지면 안돼"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지역주민 핑계로 피해가거나 입장을 분명히 안하는 것은 진보정치로선 안맞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세대 전투기 사업도 똑같은 발상”이라며 “이 모든 것(광포만, KFX)이 다 무산된 것을 보며 강 후보가 정치적 감각이 있는지, 안될 것 같으면 애초에 다른 대안을 찾는게 좋았을 것” 이라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지역에서 토론 한 번 없었고 (사천)시장 등 많은 사람들이 (토론을)거부해 하지 못했다”며 “주민들과 대안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입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광포만 찬성)사인 할 때도 지역위원회와 당과 공식절차 없이 혼자 했는데 지금에 와서 토론은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4분 자유토론에서도 두 후보의 공방은 계속되었다. 이 후보는 “현재 당이 어려운 원인 대부분이 정파가 건강하게 운영되지 않고 소위 패권적인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며 당내 패권주의에 대해 강 의원의 대처방안을 질문했다.

    이에 강 후보는 “당내 정견과 입장이 다른 세력이 존재해야 한다고 보지만 선거 때 정파 계파간 대립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일소해야 한다고 보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강 후보는 처음에 당 대표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 뒤 말이 바뀐 근거가 당원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누가 와서 얘기하고 어떤 목적으로 (강 후보를 출마시키고자)애쓴 것인가?”라며 특정 정파와의 연루설을 거론했다. 이어 “국민들이 원하면 하겠다고 했던 많은 정치인들 모두 독재로 갔던 아픈 기억이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모두 "개헌 불가"

    이에 강 후보는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 회의 속에서 의원단 생각을 반영시켜야하기 때문에 최고위원회 출마를 한 것이고 출마하고 보니 당 홈페이지나 <아고라>등에서 ‘강기갑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해 보좌관들로부터 주변을 알아본 것”이라며 “1차 투표 결과도 생각 외라 매우 놀랐으며 계파나 정파로 (자신이)움직인다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한편 그 밖에 두 후보는 농어촌 교육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며 사회자 공통질문인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개헌 문제 관해서는 ‘개헌 불가’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당 대표 결선 투표는 24일 6시까지 진행되며 과반투표 미달시 25일까지 연장된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