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필수 안전조치 없이 운행 물의
    회사, 민노 시의원 점검 현장 방문 훼방
        2008년 07월 23일 04: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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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하철 1~4호선 운행회사인 서울 메트로가 시의원의 현장 방문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철 안전 운행의 필수적인 요소인 정상적인 보수 점검을 하지 않고 열차를 운행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3일 이날 새벽에 실시해야 할 3호선 시설 대부분에 보수 점검을 하지 않은 채 열차를 운행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심야시간대의 보수 점검 업무란 열차가 운행하다 고장나거나 안전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열차 운행을 종료한 후에 선로, 신호, 전기 등의 장비를 점검하는 것으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 시의원의 안전보수 현장 점검을 막기 위해, 안전 필수조치를 건너뛰는 사태가 발생한 지하철 3호선 열차 모습.
     

    어이없는 필수 안전 점검 중단 사유

    그런데 서울메트로측이 이토록 중요한 보수 업무를 중단한 사유가 어이없다. 노조는 “이수정 서울시 의원(민주노동당)이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서울메트로를 방문하여 야간 보수, 점검 업무에 대한 탐방, 조사를 시작하자 회사 쪽이 이를 방해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업무 일체를 중단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메트로가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업무마비 사태가 지속되고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대두되자, 지난 22일 심야 이수정 의원 측이 현황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메트로 측은 시의원의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이수정의원의 심야 업무 현장 방문을 방해하고자 모터카 운행을 중단시키는가 하면, 시의원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눌 경우 해당 직원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지시를 내려 보냈다. 예정되어 있던 시의원과 직원 간담회를 취소하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급기야 서울메트로는 열차운행 종료 후 심야 시간대 이루어지는 지하 터널 내의 선로, 전차선, 신호설비 등의 정비 업무까지 모두 중단시켜 버렸다. 서울메트로의 이러한 조치로 이날 지하철 3호선 중 절반에 이르는 구간이 심야 시간대 필수적인 보수, 유지 업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 감찰반 보내겠다고 협박

    옥수 주재 사무소에서 심야 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정모 씨(43)는 “시의원이 방문했다고 정상업무를 모두 중단시키다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며 “감찰반을 보내겠다고 협박하며 사무실 밖에 피해 있으라는 웃지 못 할 지시까지 내려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지하철 노조 이호영 선전홍보부장은 “열차 운행이 종료된 다음에 신호, 선로, 전기 등의 장비를 점검하는 필수 업무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진행해온 업무”라며 “만약 노동자들이 그런 일을 고의로 하지 않았을 경우는 ‘업무 거부’에 해당되는 사유로서, 정직 이상의 중징계에 처해진다”고 밝혔다.

    이수정 민주노동당 서울시 의원 측은 “최근 잘못된 조직통폐합 이후 지하철 안전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공공기관인 서울메트로가 의정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안전사고 점검 업무를 모두 중단시킨 것은 시민의 안전을 내팽개친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서울메트로 회사 쪽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알아보겠다”는 말만 한 뒤,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서울메트로 업무 관련 부서인 신호팀과 3호선을 운영하는 제3사업소 관계자들도 “오늘 새벽에 모터카를 운행하지 않고 도보순회만 하기로 보고 받았다. 더 이상의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 "담당 직원이 외근을 나가 자리에 없고 사무실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해 담당자가 아니어서 이야기 해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지난 촛불 집회 당시 노동조합측이 시민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연장운행을 제안하자 안전점검을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또한 경복궁 역 등을 무정차 통과시켜 시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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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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