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총집결 "주경복 당선 막아라"
    By mywank
        2008년 07월 15일 01: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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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7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 이들은 보수 진영 후보를 공정택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는 한편, ‘전교조 대 비전교조’라는 전선을 형성시키면서 이념 공격를 병행하는 양면작전을 통해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후보 단일화 움직임 박차

    지난 14일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교육강국실천연합 등 13개 보수교육단체로 이뤄진 ‘좋은 서울교육감 선출을 위한 학부모시민연대’는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 주경복 예비후보와 공정택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전경. (사진=손기영 기자 / 공정택 후보 선본)
     

    이에 앞서 4일 성우회,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자유시민연대 등 50여개 보수단체들은 보수단일화 후보로 공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힌 데 이어, 9일에는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가 후보 단일화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보수단체들의 움직임에는 주경복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결집되고 있는 진보 개혁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일과 13일 ‘좋은 서울교육감 선출을 위한 학부모시민연대’가 두 차례의 실시한 ‘적극적 지지층’들의 지지도를 알아보는 여론조사에서, 주경복 예비후보와 공정택 예비후보가 1위, 2위를 주고받는 박빙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보수 단체들의 후보 단일화 논의와 함께, 특히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이 앞장서 ‘전교조 대 비전교조’란 프레임을 통한 이번 선거에서 이념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는 이명박, 공정택의 ‘미친 교육 아웃’이라는 촛불 연계 프레임과 공공성 의제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한 전술로 보인다.

    주경복 선본 "공정택 부패 이미지 부각"

    이 같은 보수 진영의 움직임에 맞서 주경복 후보 쪽에서는 ‘단일 후보 공정택’에 크게 경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공 후보가 교육관료·보수성향의 학부모 단체·학원업자 등에 지지를 받고 있지만, 자신들도 진보성향 교육·시민·지역단체 지지를 받고 있어, 조직력에서 대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인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 쪽은 공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부패 이미지’에 대한 비판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 후보의 육감 재임시절 서울시교육청은 국가청렴위에서 실시하는 2006년, 2007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진=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 후보  쪽은 또 공 후보가 실전에서 밀릴 경우 보수 단체들이 막판에 ‘색깔론’ 카드를 들고 나올 것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경복 선본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 보수진영의 단일화가 추진될 경우, 다른 보수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에서 앞서는 공정택 예비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하지만 공 후보의 조직력 못지않게, 진보진영 단체들의 지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주 후보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고, 공 후보가 ‘부패 이미지’와 함께 신선도가 떨어지는 점이 약점이기 때문에, 우리가 긴장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단일화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공 후보의 ‘부패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이 점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비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각에서 얘기되고 있는 이인규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주 후보 선본 박범이 대변인 역시  “공정택 후보의 부패 이미지와 주경복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를 대비시킬 것"이라며 그의 교육감 재임시절 서울시교육청의 ‘공공기간 청렴도 평가’ 최하위를 크게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 비전교조’ vs ‘미친 교육 대 희망 교육’

    주 후보 측은 또 보수진영에서 ‘전교조 대 비전교조’ 구도로 몰아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차라리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것을 부각시키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보수진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교조 대 반 전교조’ 공세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 주 후보가 진보 개혁진영 다수의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이미 ‘촛불 정국’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이명박식 교육’의 대안이 주 후보의 정책공약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보수진영의 이념공세 구도를 무너뜨리고 ‘이명박식 미친교육 대 주경복식 희망교육’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주 선본의 한 관계자는 “주경복 후보는 전교조 후보가 아니라는 점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주 후보는 진보 개혁성향의 다양한 단체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전교조는 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단체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보수 세력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념공세는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사실 관계를 바로 알리고, 보수 세력의 이념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며 “주 후보의 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미친 교육’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반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면, ‘미친교육 대 희망교육’이란 새로운 구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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