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시국 미사, 경찰 절반 봉쇄
    2008년 06월 30일 03: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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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이 촛불 시위를 향한 무차별 초강격 진압대책을 자행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30일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열기로 해 경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종교행사’인 미사는 ‘허용’하되 거리로 나오는 것은 막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제단은 미사 후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의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제단 "촛불집회 참여", 경찰 "막겠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여는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국가권력의 회개를 촉구하는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는 지난 2005년 평택 대추리에서 미군기지 확장반대 미사 이후 3년 만에 갖는 시국 미사이다.

경찰은 이날 “미사는 종교집회라 허용하지만 거리시위 등 불법집회는 막겠다”며 29일처럼 시청 주변에 차벽을 치고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경찰의 이와 같은 ‘차벽 원천봉쇄’에 대해 진보신당 이덕우 공동대표(변호사)는 “시청 부근을 차단하는 것이 어떤 법적인 근거가 있는지 경찰이 밝혀야 한다”며 “시청광장이 군사시설도 아니고 무엇을 보호할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경찰관 집무집행법 2~3조 ‘범죄예방’에 관한 조항을 들고 나오겠지만 같은 법 1조 2항에는 집무집행 시 최소한도 내에서 (범죄예방조치를)행사하도록 되어있다”며 “경찰이 이렇게 막는 것은 권한남용으로 위법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 같은 경우엔 관련 법규가 있어 반경 얼마 정도까지 방어를 위한 차단이 가능하지만 이 같은 경우도 주민까지 1명도 못 지나다닐 만큼 통행을 막는 것은 엄연한 법집행 남용으로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사제단 "양심에 의거한 분노 표시"

한편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같은 날 아침 <PBC>라디오에 출연해 “그동안 사제들이 기도와 성찰에 집중하기 위해 행동이나 의견표명을 자제하고 절제해왔는데 인내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됐다”며 “정부가 폭력을 동원해 시민들의 권리를 억압하고 윽박지르며 사제들로서 양심에 의거해 분노를 표시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어 시국미사를 원천봉쇄할 경우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장 물대포로 촛불을 끄고, 최루탄과 경찰버스로 시민들 결집을 무력화하고, 미사도 틀어막고, 그렇게 가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결정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의 권력자들은 백성을 억누르고 짓밟는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하지 말라, 너희는 섬겨라 내가 너희들 발을 닦는 그 정신으로 섬겨라 하셨다”며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빛을 이긴 역사가 없다. 가녀린 촛불이지만 어둠이 결코 촛불을 이길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에 대해 정부가 동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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