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 시도 시민, 시위대가 경찰에 인계
        2008년 06월 22일 06: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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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시간 비상행동을 벌이던 21일 새벽 4시 40분께 연 아무개(31. 인천)씨가 광화문 사거리를 막고  있는 전경차량에 불을 지르려다 시민들에게 붙잡혀 대책회의와 시민들의 논의를 통해 새벽 6시께 경찰에 인계됐다. 

    이 남성의 소지품은 도루코 칼, 스패너, 촛불 집회에서 뿌려진 유인물 묶음, 10여개의 열쇠, 수박씨 심기 배치도, 핸드폰 등이다.

    배후 의혹에 "그냥 불을 지르고 싶었다"

    이중 눈에 뛰는 것은 ‘수박씨 심기 배치도’인데, 이는 전경차량의 배치도와 흡사해 국민대책회의가 압수해 확인키로 했다. 또 스패너 등 공구를 소지한 것과 관련 연씨는 농기계 수리 일을 하느라 평소에도 가지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연씨는 현재 취직을 준비 중인 실업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시민들은 사복 경찰이거나 용역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연씨는 그냥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싶었다며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혼자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씨는 시민들 앞에 나서서 "그냥 경찰차에 불을 놓고 싶었다"면서, "방화로 인해 촛불 시민들이 위험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나이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77년에 태어났으니 2008년에서 빼봐라. 나는 나이가 해마다 바뀌어 잘 몰라 계산기로 계산해봐야 한다"고 했으며, 방화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겠다"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연씨는 또 "돈을 받은 것도 지시를 받은 것도 배후가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냥 개인적으로 왔다"고 말했다.

    시민들 앞에 선 연씨는 태도 또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여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연씨는 발언 내내 짝다리를 하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코를 만지는 등 시종일관 삐딱한 자세를 보였다.

    시민 토론 끝에 경찰에 인계

    이에 시민들은 연씨의 이상한 태도와 관련해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며 정부 측의 용역 직원이라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경찰서에 인계할지 아니면 우발적 행동으로 보고 그냥 넘어가 줄지 시민들과 30여분간 토론을 벌인 결과 시민들이 압도적 다수로 경찰서에 인계할 것을 주장해 <오마이뉴스> 기자가 동행하는 가운데 연씨를 경찰서로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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