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보고 열받아서 나왔다"
    2008년 06월 19일 09: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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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죄송하다면서 미국을 믿으라는 걸 보고 또 나왔다” 남편과 함께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전현숙(35)씨는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도 서울광장에 다시 모인 3000여 촛불을 막지 못했다.

   
  ▲사진=정상근 기자
 

19일 시작된 43차 촛불문화제는 ‘의료민영화 반대’와 함께 출발했다.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연단에 올라 “의료를 시장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24일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환자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쓰는 급식을 제공하지 말자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찬성하는 병원과 반대하는 병원을 아고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 시간에 연단에 올라온 김정진씨는 “이 자리에 늘 나와 주시는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며 큰절을 한 뒤 “신자유주의자들 욕심으로 인해 우리들이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하는데 이는 꼼수이며 앞으로 비정규직만 늘어나고 우리는 힘들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 ‘명박도청’이란 말 생겼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시민도 있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도에 와서 ‘명박도청’이란 말이 생겼다. 도청 공무원들을 다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민 30여명이 시위하자 무서워서 뒷문으로 나갔다. 당원들 만나러 간 호텔에서도 후문으로 도망쳤다."며 대통령의 자세를 비판했다.  

마지막 자유발언자로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김문주씨가 올라섰다. 김 씨는 “백혈병을 앓는 분들이 ‘스프라이셀’이란 백혈병 약이 나와도 먹지 못하고 있다. 이 약이 1년에 5천만원 정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을 복용하는 것은 환자인데 약값 협상은 제약업체와 정부가 한다”며 “제약업체는 원가는 신만 알고 있다며 공개도 안하고 정부는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 말고도 할 것이 많은데 그거 다하려면 이명박 퇴진이 가장 빠르다”며 “서울의 거리를 촛불로 매우자”고 말했다.

이어 광우병대책위원회 관계자가 무대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거짓말했다. 산에 올라 촛불을 봤다고 하지만 그는 무서워서 거기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미안하다, 미친소 먹어라’라는 것”이라며 “촛불로 뒤덮힌 거리를 희망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촛불로 뒤덮힌 거리는 이 대통령에겐 절망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희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3000여명의 시민들은 을지로 방향으로 경찰의 폴리스 라인 안에서 행진을 시작해 토론회가 시작되는 10시경 광화문쪽을 거쳐 시청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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