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예 의병장으로 나와라”
        2008년 06월 19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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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촛불집회를 비판하고 있는 소설가 이문열씨에 대해 진중권 중앙대학교 겸임교수가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특히 의병 발언에 대해 “거병을 했으니까 20일에 책임지고 나와서 의병장 노릇을 해주신다면 우리가 진보신당 칼라TV로 생중계를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칼라TV로 생중계 해줄게

    진 교수는 18일 저녁 <CBS>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해 이 씨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해 “21세기 디지털 마인드가 없다”며 함께 비판했다. 아울러 촛불집회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규모화되고 이슈들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계기가 생길 때마다 또다시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이문열씨가 “촛불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 이제 의병들이 일어나야 할 때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촛불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말한다면 이문열 씨는 고전소설을 번안해서 팔아먹는 리사이클링 장난을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과 똑같은 정도의 타당성만을 갖는다”며 “(타인의) 권리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에서 시민들이 시청 앞 광장으로 못 오도록 바리케이드를 친 적이 있고 10일에는 보수단체들이 법질서 회복과 FTA 비준 촉구 대회를 연 바 있고, 얼마 전엔 고엽제 전우회 회원들이 가스통을 매달고 MBC로 난입하려고 했다. 그리고 20일에 MBC로 쳐들어간다고 광고가 났다”며 ‘보수단체의 의병운동’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열 씨가 의병운동 거병을 했으니까 20일에 책임지고 나와서 의병장 노릇을 해주셨으면 한다. 그럼 우리가 진보신당 칼라TV로 생중계를 해드릴 테니까 뒤에서 선동하지 말고 직접 나와서 의병운동을 지휘해보시는 게 어떻겠나”고 제안했다. 또한 이 씨와 공개적으로 토론해볼 의향을 묻는 질문엔 “아마 그 분이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열을 탁월한 ’17세기’ 작가

    또한 ‘의병’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내가 볼 때 이문열씨는 탁월한 17세기 작가”라며 “400년 늦게 태어나서 시대와의 불화를 하는 모양이다. 사용하는 은유법이 조선시대스럽지 않나”고 비판했다. 이어 “이분은 그냥 시민들이 나와서 정치에 간섭하는 자체가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정부의 권위와 법질서 확립에 대해서도 “권위는 이미 노무현 정권때 집권 1년만에 탄핵했던 그분들에 의해 해체됐다”며 “권위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그것을 인터넷이 무너뜨렸지만 그 시대적 흐름을 타지 못한 현 정권이 다시 권위주의적 통치 행태를 보여 거기에 대해 대중들이 황당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위를 세우기 위해선 정부가 신뢰를 가져야 하는데, 하는 말마다 다 거짓말만 해왔다”며 “국민 80%가 반대하는 일을 강행하고 있고 헌법 1조까지 부정하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느냐”며 “국민 대다수의 뜻에 따르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이고 헌법의 정신인데 국민을 개조의 대상, 계몽의 대상, 심지어는 공안적인 시각으로 나와서 권위가 서겠나”고 물었다.

    진 교수는 또한 “대중들은 탈 근대적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의 리더십은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갈 때의 리더십”이라며 “21세기의 대중을 6,70년대 리더십으로 가르치고 지도하려고 드니까 대중들의 반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 거의 민란 수준이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1세기에 대한 디지털 마인드 자체가 없다”며 “쇠고기 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경제가 지금 산업화를 넘어서 정보화 사회로,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선진화에 대한 전략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일을 많이 하면, 내가 시키는대로 너희들이 수족처럼 움직이면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진 저분들은 통치를 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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