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수습하되 관보 게재는 강행"
    2008년 06월 02일 03: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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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과 당심을 전달하겠다며 청와대로 향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정례회동이 ‘재협상’ 얘기 한마디 없이 장관고시 관보 게재만 확인한 모양이 되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각계 원로를 두루 만나서 여론을 들은 뒤 민심 수습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 대표가 “각계 원로의 의견을 귀를 열고 수렴해야 한다”며 “당의 입장에서 보면 일부 정치적 착오 등이 있었던 만큼 민심 일신 차원에서 개각 등 민심수습 방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에 대해 이와 같이 답하면서 강 대표가 건의한 일부 개각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어 강 대표가 “당 화합을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거나 복당을 원하는 의원들에게 최대한 문호를 개방한다는 원칙 아래 우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공천에서 낙천하는 바람에 탈당해 18대 총선에 당선된 분들은 당헌당규상 결격사유가 없으면 곧바로 복당 조치를 해야 한다”며 친박 복당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방향과 절차는 당에서 알아서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고유가 대책 등 민생대책을 논의하고 처리하기 위해 18대 국회 개원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원구성을 하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정국은 최악의 사태로 향하고 있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나눴다는 이야기는 고작 ‘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원로를 만나 여론을 듣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보게재는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청계광장과 청와대의 거리가 몇천 리 몇만 리 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연일 수십만의 국민이 전국 곳곳에서 분노의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고 정부의 폭력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고, 수백명이 연행되고 있다”며 “국민들은 대통령 탄핵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대통령이 지금 들어야 할 국민 여론은 ‘관보게재와 전면 재협상’이다”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선희 대변인은 “정부나 여당이나 민심을 모르기는 매 한가지”라며 “한미 쇠고기 협상 고시는 그대로 하면서 기껏 장관 몇 명 교체하는 개각이 수습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강 대표와 이 대통령의 시각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원로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하는데 관보 게재부터 미루고 원로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의 본질인 쇠고기 재협상은 얘기하지 않고 (한나라당과 청와대가)시간만 끌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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