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양당 대표단 등 청와대 앞 농성
        2008년 05월 21일 10: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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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통합민주당 등 야당의 17대 의원 및 18대 국회 당선인 16명은 21일 “기만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추가협의”를 규탄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한미 쇠고기 협상 책임자 경질,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의원들을 막아서는 등 약간의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정말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는 귀 막히고, 기막힌 정부”라며 “이 농성을 통해 국민들은 더 이상 속을 생각도 없고 속지도 않고, 속을 수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국 축산업자에게 ‘환타스틱’한 이명박 정권

    이들은 또한 전날 추가협의 내용이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와 광우병 위험물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검역주권 확보를 통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임에도 15개 조항 중 단 두 개만을 건드렸고 그것마저도 정부가 주장하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통합민주당 김태홍 의원은 “국민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FTA를 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시위를 거듭하고 있다”며 “야당의원들도 국민적인 무모한 협상의 저지 의지와 함께 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미국의 축산업계는 한미쇠고기협상이 미국-멕시코 쇠고기 협상에 비교했을 때 ‘환타스틱(fantastic)’하다고 표현한 바 있으며, 미국 축산업자들의 환타스틱한 기쁨은 바로 대한민국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미국 축산업에게 환상적인 대통령이 될 것인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것인지 선택하라”고 말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어느 나라도 수입 안하는 소를 한국이 다 수입하게 됐다. 30개월 이상은 미국에서도 먹지 않는데 이것을 수입해서 국민들에게 먹으라는 것이냐”며 “국민의 건강권을 무조건적으로 미국에 넘겨주고 어떻게 앞으로 5년을 정권을 유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권 5년 유지할지 의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규탄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는 지칠 정도다”라며 “정부가 귀를 열지 않고 있어서 너무 답답하다. 건강권과 검역주권 다 벗겨갔고, 이제는 속옷도 모자라 가죽까지 벗겨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미국에게 재협상을 강력하게 요구하라”며 “검역주권과 관련된 15가지 조항을 모두 재협상하자고 강력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전현직 의원들은 깔개를 깔고 앉아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자리를 뜨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의 향후 농성 계획과 기한 등은 참석한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농성장소에서 2시부터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전날 원외투쟁을 결의하면서 모든 스케줄을 취소했다”며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면 더 수위를 높여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진보신당 조직팀장도 “2시에 의원들 간 합의를 하기로 했지만 국민건강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진보신당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심상정, 노회찬 대표를 막아선 경찰들 (사진=진보신당)
     

    이번 농성에 참가한 전현직 의원들은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 면담 요청 기자회견을 하는 등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4월 말경부터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이날 농성은 전날 추가협의 발표 이후 저녁 강기갑 의원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고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이날 10시에 계획되어 있던 기자회견은 청와대 경비단의 방해로 30분 늦은 10시 30분에 진행되었다. 청와대 경비대 측은 농성참석자와 기자 등에게 최초 집회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곧 진입을 허락했다. 또 이 과정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기자, 경찰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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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 참석 전현직 의원 및 18대 당선인 명단

    강기갑(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노동당), 곽정숙(민주노동당), 김재윤(통합민주당), 김태홍(통합민주당), 노회찬(진보신당), 심상정(진보신당), 유승희(통합민주당), 이영순(민주노동당), 이정희(민주노동당), 임종인(무소속), 정청래(통합민주당), 최순영(민주노동당), 천영세(민주노동당), 현애자(민주노동당), 홍희덕(민주노동당)

    진보양당 기자회견 참석 주요 당직자 명단

    민주노동당 – 정성희 집행위원장, 박승흡 대변인,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 윤금순 비대위원
    진보신당 – 이덕우 공동대표, 박김영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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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신]

    권영길, 강기갑 의원 등 민주노동당 17~18대 의원들과 민노당 지도부,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공동대표단, 무소속 임종인 의원, 통합민주당 유승희, 김재윤 의원 등 19명은 21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에 돌입한다. 

       
      ▲지난 4월 19일 쇠고기 수입반대 청와대 농성 중인 강기갑 의원.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21일, 전날 정부가 발표한 추가협의 내용이 기만적임을 대중적으로 폭로하고 정부고시 강행과 미 쇠고기 전면수입 흐름을 막고자 농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7대 의원 출신들은 지난 15일 광우병 수입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던 바 있다.

    이들의 농성 방식과 시한 등은 현장에서 직접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신 민주노동당 언론담당은 “현재로선 기자회견 외에 일정에 대해 결정 난 것이 없다”며 “민노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 의원들끼리 협의해서 농성을 진행하는 만큼 일정이나 시한 등도 농성 현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어제 정부고시 발표 이후 야당의원들간에 농성을 하기로 결의했고 이에 오늘 아침 대표단 회의를 통해 참가가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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