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좀 편하게 살게 해주쇼, 2mB"
    2008년 05월 19일 05:18 오후

Print Friendly

국토해양부가 지난 총선 전 폐지했던 ‘대운하 사업준비단’이 부활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각 야당들과 네티즌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또 다시 독선적인 사업추진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해양부는 <한겨레>가 19일 보도한 ‘대운하 국책사업단 부활’과 관련된 사실들을 시인하고 정무조직 개편 이후인 지난 4월 17일부터 국토부 공무원 25명을 운하준비단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며 대운하 경제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CBS>도 이날 보도를 통해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 등이 13일 청와대에 모여 대운하 추진과 반대여론 극복 방안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대운하는 4대강 재정비로 컨셉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면서도 "4대강을 한강처럼 만들고 연결부분만 땅을 파자는 것”이라고 말해 대운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총선 기간 동안 대운하 반대 정국이 형성되자 폐지시켰던 대운하 사업준비단을 총선이 지나자 다시 부활시킨데다 당초 내세웠던 ‘물류, 경제성’목적이 실효성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슬그머니 ‘수질관리’로 이유를 바꾸며 계속 대운하를 추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3개월도 되기 전에 20% 초반대로 추락한 이유는 ‘대운하 강행, 쇠고기 굴욕협상, 강부자, 고소영 인사파동, 영어몰입 교육’ 등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오만함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도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빗발치면 안하겠다고 하고, 몰래 추진하다가 발각되면 해체하고, 다시 국민여론이 조금 수그러들면 대운하를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쇠고기 거짓말에 분노하고 허탈해 하는 국민들에게 대운하 거짓말까지 추가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선희 대변인은 “세기적인 국책사업이라는 한반도 대운하는 불과 수개월 동안 수시로 용도가 변경되었는데 변하지 않은 것은 임기 내 운하건설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착”이라며 “집착 뒤에는 현대 건설을 비롯한 민간업체의 사업 이득이 있다”고 비판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극에 달한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는커녕 끝내 대선공약을 강행하겠다는 현 정부가 보여주는 독선의 전형”이라며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 부재를 인정했는데 그 반성이 진정성과 공감대를 가지려면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대운하 사업을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논평을 내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정부의 대운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아이디 ‘rda68’은 “국민들이 취임 이래 한시도 마음 편하게 지낼 날이 없다. 고등학생이 나서서 탄핵시킨다고 할 때 그런가보다 했더니 이젠 정말 나라도 나서서 탄핵 시키고 싶다”며 “제발 조용히 좀 맘 편하게 살자”고 호소했다.

아이디 ‘stgogh’는 “MB가 통(대통령)이 된 이후엔 공포영화는 안 보게 된다. 이건 신문, TV 보는 게 스릴러니깐 그딴 영화 따위보다 더 아슬아슬하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lovein07’은 “미친소 쇠고기 안전관련 신문 전면광고, 운하관련 사업 홍보/분석, 이런 쓰레기 짓하라고 피 같은 세금 내는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털사이트 토론방 아이디 ‘돈오점수’는 “저래봐야 위기를 돌파할 뭔가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국민적 저항만 키우는 걸 몰라서일까? 아니면 국민적 저항을 감수할 만큼 대운하가 중요한 정책이어서 일까”며 답답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그는 이어 “앞뒤 돌아보지 않고, 온갖 비열한 방법을 다 동원하며 자기 목적을 향해 돌진하는 이명박을 보면 애초에 대통령 오래 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도망 가버리는 소위 ‘먹튀작전’을 계획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