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당 안팎 인기 급상승
        2008년 05월 06일 04: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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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이 그놈이다 욕만 하며 정치에 신물 났던 사람들이 한 명, 두 명씩 강기갑 의원의 진정성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신의 영달과 부귀영화를 위해 선거 때만 표 구걸하는 정치모리배들과는 확연히 다른 당신, 부쩍 좋아졌습니다”(출처 강기갑 미니홈피)

       
    ▲강기갑 의원과 이정희 당선자가 청계광장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강기갑이 달라졌다. 위에 옮겨놓은 한 지지자의 글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검색은 3~1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고 그의 홈페이지에는 게시판 이름 ‘와글와글’처럼 지지자들로 북적거린다. 열성 지지자도 생기고 팬클럽(http://cafe.daum.net/KKKDF)도 생겼다.

    ‘사천 대이변’의 주인공으로 각 언론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던 그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정가를 지배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5일에는 지난해 참여정부가 작성했던 미국산 쇠고기 협상 원칙 문서를 입수해 전격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쇠고기 투쟁의 중심 가운데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많은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반대 촛불시위를 형성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서명이 120만에 육박하는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된 강기갑 의원의 존재는 대표주자였던 노회찬 심상정의 탈당 이후 인물난에 허덕이던 민주노동당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때문에 민노당에서 강 의원에 대한 의존도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민노당은 강 의원을 ‘광우병 쇠고기 전면 개방 협상 무효와 한미FTA 저지 운동본부장’을 맡기며 쇠고기 이슈에 강 의원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7일부터 열리는 쇠고기 청문회 등 앞으로도 강 의원을 중심으로 쇠고기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민노당 당직자들은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그동안 해당 상임위 활동 등 의정활동에 충실하며 당내 문제에 한 발 떨어져 있던 강 의원은 이런 변화에 따라 당의 새로운 중심으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같은 재선의원이지만 권영길 의원이 대선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반면 강 의원의 활동이 돋보이자 ‘강기갑 원내대표설’도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민노당 지역 조직의 한 당직자는 “강 의원은 사천에서부터 진정성 있는 지역 활동으로 여당 실세를 눌렀고 한미FTA와 쇠고기 문제 등도 끼니를 거르며 온몸을 바쳐 투쟁하고 있어 당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강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으면 민노당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강기갑 의원 원내대표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초선보다는 재선이 더 적합하다는 언론의 판단 아래 또 권영길 의원이 지역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고 언론 등에서 제기되는 것 같다”며 “17대에도 그랬듯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호선으로 정해지며 아직 강 의원이 이에 대해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찬섭 강기갑 의원 보좌관은 “대중적인 인기에 대해 말씀은 없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촛불의 열기와 청년, 주부, 학생 등이 함께 불을 밝히는 것에 고마워하고 감격해 한다”라며 “원내대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아직 당내에서도 논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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