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한 2만 대중 "이명박 OUT"
    By mywank
        2008년 05월 04일 02: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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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마련된 ‘이명박 탄핵’을 위한 서명란에는 동참한 네티즌들은 1백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2일에 이어 주말인 3일에도 도심 곳곳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장면 #1 –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

    오후 3시부터 청계천 광교 근처에서는 ‘정책반대시위연대’와 ‘민노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이 열렸다. 서명운동이 진행되던 집회장 주변에는 재미있는 문구의 현수막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그중 ‘우리의 머슴, 대통령께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현수막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은 3가지 가 적혀 있었다. △공약을 절대 지키지 말아주세요 △2MB짜리 초심은 제발 좀 잊어주세요 △임기 5년 내내 여행을 가셔도 됩니다. 절대 뭐라고 안 할 겁니다. 푹 쉬다 5년 후에 오세요.

       
    청계천 광교 주변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서명운동 현장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또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물들도 거리를 따라 전시되어 있었고, 지나가는 시민들은 홍보물의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다. 이날 서명운동에는 많은 수의 시민들이 동참했는데, 특히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광우병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이승철 군은 “처음에는 광우병이 사람에도 전염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닌 줄 알았는데, 최근 광우병이 사람에게도 옮겨지는 위험한 병인 걸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 학교급식에서 쇠고기가 나오는 날은 밥을 안 먹겠다”고 말했다.

    동방신기 오빠들 광우병 쇠고기 먹을까봐 서명

    역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인 정혜민 양은 “제가 좋아하는 동방신기 오빠들이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까봐 걱정이 돼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며 “얼마 전 TV 뉴스에서 광우병이 걸린 소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앞으로 그런 소를 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정진희 양은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광우병이 사람에게도 위험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며 “단지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안 먹으면 그만이 아니라, 생리대·화장품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들었다”며 걱정했다. 

    서명운동 집회장 한 편에서는 중학교 3학년인 홍승본 군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홍군은 “형이 군대에 있는데,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군대가 그 위험에 가장 먼저 노출될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 될지 모르는 우리 형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서 여기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군은 “저도 라면을 무지 좋아하는데, 이제 큰 일”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매일 매일 광우병 집회를 해서, 미국산 쇠고기를 못 들어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면 #2 – ‘광우병 잡는 날’ 범국민 문화제

    이어 오후 5시 보신각 앞에서는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의 주최로 ‘광우병 잡는 날’ 범국민 문화제가 열렸다. 집회장 주변에선 얼룩 소 복장을 하고 광우병의 위험성이 적힌 홍보전단을 돌리는 진보신당 당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짜라빠빠’에 맞춰 대학생들의 흥겨운 율동으로 시작된 이날 범국민 문화제는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우선 첫 순서는 ‘길거리 골든벨’이었다. 이 코너는 광우병에 관련된 상식 3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추는 사람들에게 티셔츠를 선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보신각 앞에서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광우병 잡는 날’ 범국민문화제 현장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광우병을 일으키는 물질은?’, ‘영국에서 광우병이 최초로 발병된 해는?’, ‘미국에서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은 사료정책은?’ 등 결코 쉽지 않은 난해한 문제들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범국민 문화제에는 오종렬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 민노당 이정희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오종렬 상임대표는 “미국산 쇠고기가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우리가 왜 미치고 있는지 아냐”며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놈들이 미국놈보다 더 미국놈처럼 ‘광우병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다니깐 국민들이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운천 장관 즉각 파면시켜야"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광우병은 700도에서도 끄떡없고 후추알갱이 크기의 1/1000만 먹어도 위험하다”며 “이러한 위험에 아직도 할 말이 많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즉각 파면시키자”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만 용감한 대통령, 부시하고만 친한 대통령”이라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을 철회하지 않고, 국민의 이러한 뜻까지 외면한다면, 이명박 정부를 미국에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일반시민들의 자유발언대 시간이 진행되었다. 중학교 교사인 황호영 씨는 무대에 오르며, SBS <웃찾사>의 인기코너인 ‘웅이 아버지’의 흉내를 내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황씨는 “정말 학교급식에 미친 소가 나올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이와 더불어 요즘 학생들은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 ‘똥 좀 싸자’란 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미친 소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미친 교육’도 같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부인 조현희 씨는 초등학생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 “국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문제를 설명하는 ‘정부식 논리’는 우리 아이가 여자 아이인데, 자꾸 남자 아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성호 할아버지 역시 “개도 안 먹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우리 국민들을 ‘지랄병’에 걸리게 할 작정이나”며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서 한 통신사의 CM송으로 유명한 ‘되고 송’ 패러디 경연대회도 열렸다. 청소년들이 주축을 이룬 경연대회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생각을 개사해, 노래로 불렀다. 1등을 차지한 학생은 부상으로 5kg 짜리 우리 쌀을 받았다.

    장면 #3 –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저녁 7시 청계광장 주변에서는 ‘미친소닷넷’의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하지만 청계광장에서는 한 소주업체의 판촉공연이 진행되고 있던 중이라, 참석자들은 청계광장을 제외한 주변부근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화가 난 참석자들은 “XXX 소주 안 먹어”, “어서 음악 꺼라”를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미친소닷넷 회원들을 비롯해, 오후에 관련행사를 벌인 ‘정책반대시위연대’, ‘의료보험민영화저지연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국민감시단’ 회원들도 동참했다. 또 많은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문화제에 참여했다.

       
    청계광장 주변에서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현장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촛불을 든 참석자들의 물결은 무대를 바라본 방향에서 왼쪽으로 서울파이낸스 빌딩, 오른쪽으로는 일민미술관까지 그리고 뒤로는 광교부근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인 미친소닷넷은 약 2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경찰 추산 7천명) 

    2일 저녁 촛불문화제와 같이 이날 촛불문화제도 주부·교사·할아버지·여고생 등 다양한 일반시민들에게 자유발언이 허락되었다. 하지만 2일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할 수 있었고, 행사의 중심을 이루었다.

    참석자들 자유발언이 행산 중심 이뤄

    시민들은 자유발언에서 광우병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등록금·장바구니 물가·군복무·학교수업 문제 등 일상적인 주제의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뿜어냈다.

    또 문화공연으로 ‘미친 소를 때려잡는 후레시 맨’의 율동공연, ‘광우병 송’ 따라 부르기, 이명박 정부를 풍자하는 가사 내용을 담은 힙합공연 등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강민준씨(31)는 “예전에 집회 현장에 가면 과격한 구호나 투쟁가요 때문에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다”며 “또 특정한 사람의 연설만 듣고 있는 게 아니라, 의사가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게 된 점도 집회문화의 새로워진 모습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문화공연보다 일반시민들의 자유발언이 길어지면서, 경찰은 이날 촛불문화제가 집회 성격이 더 강하다고 판단해, ‘불법 집회’로 규정했다. 이어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에 총 3차례의 해산경고까지 내렸다. 

    저녁 7시 25분 관할 종로경찰서는 현장에 있는 집회통제차의 마이크를 통해 “여러분은 촛불문화제가 아닌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며 “1차로 해산명령을 내리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평화시위~ 평화시위”를 외쳤다.

    경찰 세차례 해산 경고도

    이어 저녁 7시 40분 2차 해산경고가 내려졌고, 저녁 8시 10분에는 “이제 3차 해산경고를 내리겠다”며 “그래도 해산하지 않으면, 관련자들을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오히려 “경찰들도 우리와 함께 하자”며 되받아쳤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밤 9시 15분 경 모든 일정을 소화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미친소닷넷은 5월 6일 저녁 7시에도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다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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