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석에 안도 말아야…국민, 준엄한 경고"
        2008년 04월 16일 09:3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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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은 15일, 총선 이후 정국 전망과 당의 진로 모색에 관한 토론회를 서울 문래동 중앙당사 회의실에서 열었다.

    최규엽 진보정치연구소 소장 직무대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정성희 민주노동당 혁신비대위 집행위원장의 총선평가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총선 이후 정국전망과 민주노동당의 진로에 대한 발제에 이어 시민사회단체의 총선평가와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 정성희 민노당 혁신비대위 집행위원장이 총선 평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토론회는 총선 이후 다소 들떠 있는 민주노동당의 분위기를 경계하면서 진행됐다. 또한 진보대연합과 진보신당과의 통합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17대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의석은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에 내리는 준엄한 경고”라며 “이 정도 의석수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또 당권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민노당에 대한 국민의 눈초리는 더욱 싸늘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웅 교수는 이번 총선에 대해 “신자유주의 체제가 생산해내는 욕망의 정치가 가치의 정치에 비해 강한 대중 동원력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진보진영으로서는 이를 넘어설 실력과 대중적 친화력을 가진 세력으로 나서지 못하면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 정치의 국면에서도 유권자들에게 선택 대상이 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민노당은 “대중들 속에서의 소통의 일상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극복, 문화적 인문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자기들만의 경기’가 아닌 문화적 소통이 활력을 가지고 펼쳐질 수 있는 문화적 인문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사회단체의 평가에서 전성도 전농 사무처장은 “강기갑 의원의 당선은 앞으로 당의 나아갈 길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고 이수봉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원장은 “지난 총선은 졸지에 민주노동당 모든 당원들이 종북주의자들이 된 총선이었다”라며 “현장에서는 분열에 대한 혼란과 불만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정대연 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은 “분당 상황 속에서도 5석의 의석을 만들어 낸 것, 또 강기갑 의원을 당선시킨 것은 당직자들과 지역구 출마자들의 헌신 속에 가능했다”며 “의회에서는 대안있는 차별성을 제시해 민주노동당이 서민들을 위한 정당임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당선된 5명의 국회의원들이 어디 상임위를 가는지 지켜봐야 하고 5개 외 나머지 상임위에 민주노동당이 끈질긴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며 “5석을 선전했다고 하지 말고 당직자와 당선자 모두 열심히 해 주길”당부했다.

    이어 당직자 및 총선 지역구 출마자들의 의견 제시도 있었다. 여기서는 진보대연합과 통합문제와 같은 사항들이 논의되었다. 김용한 경기도당 위원장은 “진보대연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민주노동당은 반성과 혁신의 계기로서 폭넓은 진보세력과의 접촉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의 한 지역구 출마자는 “진보신당과는 노선의 차이로 헤어진 것이기 때문에 반신자유주의 지점에서 두 당의 연대는 모색할 수 있어도 통합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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