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의 첫 원외투쟁기'
        2008년 04월 11일 06: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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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석, 진보신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노회찬, 심상정, 정당득표율 3%, 목표했던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못한 18대 총선은 이제 갓 출발한 진보신당에겐 가혹함에 가까웠다.

    지금 진보신당에는 당의 정책을 입안하고 원내에서 보수정당에 맞설 국회의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국회에서 대기 중인 수많은 카메라들 앞에서 당의 노선과 정책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다. 원내브리핑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곧 언론에서 소외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들의 남은 방법은 하나다.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으니 원외투쟁으로 자신을 알려야 한다. 손쉬운 방법을 이용하지 못하고 시간과 힘을 들여 당의 존재감을 알려야 하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셈이다.

       
     ▲진보신당 당직자들이 이건희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당을 추스린 진보신당은 드디어 그 고난의 행군의 첫 발을 내딛었다. ‘원외투쟁단’의 첫 행보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소환장소인 한남동 특검사무실. 최은희 전 비례대표와 당직자 10여명은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아무 말 없이 이건희 회장의 재소환을 기다렸고, 이회장이 도착하자 구호를 외치며 높게 피켓을 올렸다.

    이건희 회장이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까지 경찰들의 인간 바리케이트 앞에서 힘겹게 피켓시위를 벌인 진보신당 당원들, 첫 원외투쟁의 소감이 어땠을까? 당원인 나영정씨는 “원래 원외가 우리 자리였다”며 웃었다. 그는 또 현재 진보신당의 분위기를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조동진 씨도 “현장 속에서 더 많은 비정규직, 서민들과 함께 하며 오히려 방식은 더욱 풍부해질 것 같다”며 “당원들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자’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대로 지금 진보신당 홈페이지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패배에 대한 책임, 상호비방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총선 후 2일 만에 수백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수고했다’, ‘오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글이다.

    이들은 노원에서, 덕양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왔다고 했다. 아이디 ‘꿀럭꿀럭’은 “아예 정치에 관심 안가지고 살려다가. 노회찬 의원이 노원에서 석패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패배한 당의 당원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 씨는 “0.06%에 대한 부채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일 만에 500여명 가까운 당원들이 새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들의 원외투쟁기는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뗐다. 앞으로 민생의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팔뚝질을 하고 구호를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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