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권주의 없는 재창당하겠다"
        2008년 03월 31일 06: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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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학교 75학번 동기인 김석준 진보신당 공동대표와 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대담에서 ‘남들이 빚을 진 마음’일 정도로 순수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의 한계에 대해 진단하고 진보신당이 그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70년대 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진보신당이 나아갈 길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조희연은 “진보신당이 급진주의적 실천 속에 평등연대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NL적 이슈의 자기화”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석준도 “평등연대를 위해 지루하고 짜증나는 토론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기준을 충족시킬 훈련할 자세가 진보신당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혁신안에 반대표를 던진 선의의 민노당원들’과 ‘국제주의적 진보연대’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루어졌다. 토론은 28일 오후 4시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다음은 대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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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연(이하 조) –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왔고 시대의 아픔을 같이 겪은 같은 대학, 학과 동기인데다가 넓은 의미의 진보권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동질성 때문에 대담을 시킨 것 같다. 내가 감옥에 있었을 때 김 대표가 뒤치다꺼리 해줘서 마음의 빚이 있다. 사실 나는 상대적으로 온건했고 김 대표는 사상적으로 더 투철했는데 오히려 감옥은 내가 들어갔다.(웃음)

    김석준(이하 김) – 97년 국민승리 때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합류했는데 원래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 하다 보니 부산시장 선거운동에 나서게 되었다.

    그때 출마하면서 했던 말이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나왔다"다. 나는 학생운동의 한 부분을 맡으면서 같이 운동을 해 왔었는데 감옥을 못갔다.(웃음) 용기도 좀 없었고 여러 가지 조건들 때문에 운 좋게 대학원 가고, 운 좋게 지방 국립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분들께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제 총대 매고 나섬으로써 20년 동안의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

       
     ▲ 김석준 후보
     

     – 진보지식인들의 주요 동력중의 하나가 마음의 빚인 것 같다. 훨씬 앞장서서 투쟁했던, 자신을 버렸던 친구들에 대한 마음의 빚.

    70년대 유신 세대는 마음의 빚을 느끼고 은둔하는 정서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운동이란 것이 불철저한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빚을 남겨 줄 정도로 앞장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신당도 우리시대 가장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를 제기하고 다른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헌신과 희생을 얘기했는데 민노당에서 나와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해야겠다는 사람들 사이에는 ‘안에서 말라죽을 거냐? 나가서 얼어 죽을 거냐?’란 말이 있었다.

    민노당이 제도권에 들어가서 화려하진 않았지만 지분이나 기득권을 가진 상태에서 이걸 버리고 벌판에 나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와 결의가 있었다. 민노당이 나름대로 헌신했고 우리사회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자리 잡지 못한 자기반성이 있었지만 안에서 바꿀 수 있는 의지가 봉쇄돼 있었다.

    그런 조건 속에서는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선거 전체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렵다"고 얘기하면 당원들이 "얼어 죽을 각오하고 나왔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라고 말하곤 한다.

     – 진보적 지식인들은 실천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이론을 하는 셈이다. 나는 상아탑의 범주를 지키면서 운동했지만 김 후보는 계속 실천화했다. 나는 그것이 글로 정리되고 공유도 되었으면 좋겠다.

    진보적 비판에는 책임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기성의 지배질서를 비판하는 것과 직접 실천하는 것엔 현실적 갭이 있다. 또 진보는 대중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 대표는 진보적 실천의 경험을 충분히 했고 그것이 글로 체계화되고 공유 되었으면 좋겠다.

    스스로 발목 잡힌 것

     – 80년대 학생운동이 치열하게 일어났을 때 학생들에게 이론이 강단에서 글로서, 주장으로서 끝나서는 안되고 행동이나 실천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나 스스로 발목이 잡힌 것이다.(웃음) 

    하지만 2002년 시장, 2004년 총선, 2006년 또 시장, 이번엔 선거책임을 맡으면서 내 자신의 활동과 삶에 대해 객관화해서 정리할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경험과 실천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반독재 운동 과정에서의 헌신성과 초기 민주화 과정에서 우리들이 희생하는 모습에 우리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빚진 것이 진보를 후원하게 만드는 정신적 밑천인데 지금 그것이 많이 고갈되어 있다.

    앞으로 비정규직, 신자유주의, 양극화에 대한 헌신 속에서 새로운 정신적 밑천들을 쌓아 가야 한다. 또 나와 김 대표가 퇴장할 정도로 새로운 주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것이 진보의 풍부화이다.

    진보신당이 해내야 할 것은 민노당이 고착화된 구조로 끌어 낼 수 없었던 새로운 저항적 주체들을 끌어내 그들이 자신의 내용에 앞장서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회찬에 하리수가 결합하는 것이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 중요한 목표는 진보의 재구성이다. 민노당이 다원화된 전선이나 투쟁을 한 곳에 묶고 책임 있게 조직화 하는 문제의식이 희박했고 지나치게 민주노총에 안주하고 있었다. 또 사상 이념적으로도 제한되어 있었다.

    진보신당은 현장의 다양한 투쟁과 운동의 분야들로 진보의 내용을 재구성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번 총선은 분화와 다양한 긴장들을 새로운 틀로 담아 낼 수 있느냐 없느냐 가늠하는 것이고 이를 진보의 재구성으로 표방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저해하는 지배의 조건들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다층적 식민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국이, 이후는 군부독재가 했고, 지금은 대자본이 우리의 삶을 식민화하고 있다.

    진보신당이 ‘다층적 식민화’에 대응하는 ‘다층적 급진성’들을 결합하는 실천의 허브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태, 평화, 연대는 잘 잡아냈다고 생각한다. NL의 합리적 반제국주의 급진성, PD의 반자본주의 급진성, 신좌파적 급진성을 결합하는 것이다. 최근에 경부대운하 반대로 표현되는 생태주의적 급진성도 있고 국제주의적 급진성까지 포괄해야 한다.

    다층적 식민화와 다층적 급진성

     – 실제로 지적한 것을 표방하고 있고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층적 식민화를 모두 등가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진보신당의 핵심은 근본적인 것뿐 아니라 부차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라디오 광고 카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밥상론을 들고 나갔는데 거기서 ‘어머니의 정성으로 밥상을 차리겠다’는 카피가 문제가 되었다. 젊은 활동가들은 이 카피가 어머니에 대한 고정관념이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얼마 후가 광고라 시간이 촉박했지만 결국 바꿨다. ‘어머니의 정성으로’를 빼고 ‘만든 사람의 정성으로’를 집어넣었다.

    이런 것이 진보신당의 새로운 문제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이 살아있어야 진보의 재구성에 맞는 대응을 할 수 있다. 소수자의 문제, 생태주의적 문제의식을 전면화할 건강한 흐름들이 진보신당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 사회운동이 새로운 복합적 평등연대을 구성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다양한 급진주의적 실천에 복합적 평등연대를 구성하는 허브로서 진보신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다양한 평등주의적인 급진세력이 모이게 되면 당연히 이질성이 있다. 이것을 획일화나 동질화로 바꾸면 안 된다. ‘어머니 밥상’ 논란은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라 생동성, 역동성이고 진보신당과 다른 정당과의 차이일 수도 있다.

    이제 이질적 주체들 간의 민주주의적 소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진보신당이 민노당에서 이탈할 때도 민주주의적 소통방식이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탈출한 것 아닌가? 총선 결과 등을 놓고 앞으로 진보신당 안에 이견이 생길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다양한 가치를 모아가는 게 진보의 재구성이고 이질성을 조화롭게 풀어가는 것이 숙제다. 민노당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다수파 패권주의에 대한 뼈저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진보신당 내에서 패권주의가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진보신당이 아직 완성된 형태는 아니고 임박한 총선에 대응하기 위해 가건물을 지은 것인데 총선을 경유하며 원래의 문제의식과 새 흐름과 함께 재창당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은 더 많은 토론과 긴장의 과정이 될 것이다.

    우리의 핵심은 민주주의 소통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어머니 밥상’ 논쟁만 해도 그 주장이 다수 의견도 아니었고 현실론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에게 다수가 양보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새롭게 만들어지는 진보신당 내에서 다양한 흐름과 주장들을 묶어내고 패권적인 오류들을 어떻게 경계할 것이냐 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화다. 다수가 소수를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총선 이후에 진보정당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은 토론과 민주주의 의사과정을 학습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한 다수파 통치로 생각하는데 소수파가 다수파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 다수파가 다수의 의지로 관철하려 할 때 발생하는 갈등을 지혜롭게 넘어가고 그 방식을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파들은 이익동맹을 결성하기 때문에 굉장히 유연하다. 하지만 좌파는 가치연합이자 신념연합이기 때문에 끝없는 분열의 문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새로운 문화, 민주주의적 소통과 이견을 가지면서도 서로 공존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 훈련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신뢰유지가 중요하다. 신뢰가 있다면 설득을 하거나 수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민주노동당 실패의 경험은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 상대가 변화할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한 것, 상대가 내 의견을 어느 정도라도 수렴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못하게 했다.

    현장기반 없으면 우경화 위험성

     – 또 하나 고민할 지점은 더 많은 중간층 대중들을 획득하는 과제와 노동자 대중을 급진화시키는 것,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결합하는가이다.

    현장기반들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우경화될 위험성이 있다. 민주노동당 내에서도 패권주의적이라고 비판은 하지만 자주파의 대중 활동능력이 평등파에 비해 돋보였다. 평등파 운동의 ‘엘리트주의적’인 한계들을 진보신당이 넘어서는 방식으로 갔으면 좋겠다.

     –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어떻게 조직하고 진보정당의 새로운 중심으로 세우느냐는 문제의식이 있다. 기존의 민노당과 민노총의 관계는 노동조합 상층 간부들이 민노당과의 연결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일본식 모델을 따르고 있다.

    실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동자들 스스로가 정당을 선택하는 독일식 방식이 맞다. 현장 노동자들의 조직화 방식도 노동자가 판단하고 선택해서 지지하되 당원이 된 노동자를 새롭게 교육하고 조직화해서 노동현장을 바꾸어 나가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민노당의 실패 중 중요한 것은 민주노총당으로 안주하고 매몰되었다는 것이다. 각성된 노동자들이 지역현장에서 변화를 바라는 중간층과 당 구조 속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내야만 지역을 매개로 변화의 조직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 지금까지 민노당이 민주노총당, 친북정당, 사회운동 정당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었고 그것이 성장을 제약해 왔지만 그것은 우리사회가 냉전적, 반노동자적, 우파이데올로기 지형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협소화된 친북패권세력이 독주한다든지, 특정한 방식으로 민노총 세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 그건 우파이데올로기의 공세일수도 있다. 친북정당도, 공산당도 급진적 확장된 민주주의 속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주변화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 사실 민노당도 종북이 문제가 아니라 종북적 경향을 가진 일부가 당을 패권주의로 운영한 것이 잘못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당내 민주주의를 풍부화하느냐가 과제다.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NL-PD논쟁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젊은 활동가들 사이에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돌아서버렸다. 지령얘기가 나왔지만 나는 설마설마 했고 적어도 부산은 자유롭지 않겠나 했는데 부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3일 안에 당론이 정리되는 게 눈에 보이면서 지금까지 노력들이 결국은 물에 뜬 기름이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다수파가 장악하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적인 당 가입 현상들을 보면서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패권주의적 실천양식을 극복하지 않으면 보수정당보다 낳을 게 없다고 판단했다.

    급진민주주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부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새로 훈련하고 토론해야 한다. 진보신당이라고 해서 패권주의로부터 자유롭다거나 더 민주적이라거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금부터 새롭게 쌓아가야 하고 적어도 그럴 자세들은 되어 있다.

    3일만에 지령대로 정리되는…

     – 진보정당의 분화 이후에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진보신당이 평등파적 흐름에 있다고 했을 때 NL적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어야 될 것이다. 북한 체제를 공격하지 않는 지점에서 인권문제도 제기해야 한다.

    NL의 급진 반미주의를 깔고 북한인권 문제가 제기되어야 한다. 또 NL을 평등파적 흐름 속에서 전유하고 위치지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민노당도 앞으로 NL적 흐름에서 평등파적 의식을 자기 의제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도 NL적 이슈를 자기화할 필요가 있다.

     – 중요한 지적이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민노당 3각 동맹 논평과 같이 북한 변화개혁을 주문하는 것이 우파와 어떻게 다르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북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티베트 탄압과 같이 제국주의적 억압에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서는 상식선에서 소통되고 인정될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 그 점은 북한 문제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사회의 진보는 북한의 진보적 변화를 촉구하고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 조희연 교수
     

     – 지난 2월 3일 비대위 안에 부결표를 던진 선의의 민노당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감옥에 가있는 동지에게 뒤에서 칼을 꽃을 수 없다’, ‘양심적으로 그들이 승복하지 않는 데 그것을 빌미로 탈당을 요구할 수 없다’고 했던 선의의 당원들은 큰 틀에서 패권적인 지도부에 의해 동원되었다 할 수도 있는데 진보신당이 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 그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는 못했다. 종북주의 문제제기가 거칠고 생경했기 때문에 오는 반작용일수도 있었다. 혁신안을 부결한 당원들의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의 공유가 안 되고 있었다.

    진보신당이 실천을 통해 그들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진보의 재구성을 통해 실천으로 보여준다면 그 당원들에 대한 견인도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배려가 없었던 점은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문제의 진정성은 시간이 지나면 객관적 실체에 대한 인식들이 진행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진보신당은 진보적인 국제주의 실천이 강조된다. 급진적인 국제주의적 실천영역이 진보신당으로서도 성장력이 될 수 있다. 참여정부 하에서는 크게 부각이 안 되었지만 우파 국제주의가 우리 사회에 부상할 수 있다.

    일본의 우파들이 평화헌법 9조 해체를 주장하는 주 근거가 PKO참여와 같은 국제 기여였다. 지구화시대 국제주의적 실천영역을 누가 전유하느냐에 갈등이 있을 수가 있다. 이명박정부도 현재 일본의 우파와 유사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 북한 문제제기도 인권이라는 국제적 기준을 가진다.

    국제적인 노동자 정당이나 사민주의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초국가주의적 실천의 지평을 열어야만 대중들의 정서가 우파 국제주의자들에 의해 포로가 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다.

     –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역량이 문제다. 내부 생존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국제 담당하는 당직자를 비상근으로라도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 브라질 녹색당에서 초청을 받아 대표단을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

    큰 틀에서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국제적인 연대를 함께 해야 하고 앞으로 녹색과 평화를 매개로 한 국제적 연대를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깨어있는 대중들을 획득할 수 있는 주요 통로를 만들 것인데, 어쨌든 총선에서 최대한 잘 대응해서 성과를 내고 그 힘으로 진보의 재구성을 통한 실제적인 창당을 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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