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여파, 진보정당 후원 급감
        2008년 03월 31일 06: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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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사업장인 한진중공업지회의 세액공제 사업 결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에 따른 실망감과 냉소로 인해 진보양당에 대한 지지와 후원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월 31일 현재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가 조합원들에게 모금한 정치자금 후원을 위한 세액공제 집계에 따르면 2007년에 비해 약 1/3 가량 줄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조합원 1,300여 명 중 2007년까지 350~400여 명이 참가해 평균 3천5백만 원 가량을 모아 민주노동당을 후원해왔다.

    그러나 2008년에는 단 149명만이 정치자금 후원을 위한 세액공제에 참여해 1,185만 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대선에 이어 또 다시 세액공제를 하는 시기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분당사태에 따른 파장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진보정당 후원 크게 줄어

       
    ▲ 2월 29일 열린 한진중공업 지회의 임단협 요구안 전달식 모습 (사진=한진중공업 지회)
     

    한진중공업지회 한상철 부지회장은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양당이 분당돼 이로 인한 조합원들의 배신감과 실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왜 민주노동당이 분당됐는지 잘 모른다. 어느 쪽의 잘잘못을 떠나 현장 조합원들이 보기에는 찢어지고 흩어지는 기존 정당의 모습과 똑같이 보여 불만이 높고, 둘 다 똑같은 놈들이라는 실망도 많아 냉소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진중공업지회는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해 동시에 세액공제 사업을 벌인 결과, 진보신당이 730만원,  민주노동당이 47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한진중공업지회는 두 진보정당과 함께 사회당 또한 같은 진보정당으로서 세액 공제 사업을 통해 지지하려고 했으나 부산지역에 사회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조합원들이 두 진보정당만 선택하도록 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이같은 사실을 양당에 알려 양해를 구했다.

    “진보 양당에 총알 만들어주는 게 시급”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고수하며  민주노동당 살리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지회가 양당 모두를 후원한 것에 대해 그는 “이미 진보신당을 지지하거나 당에 가입한 조합원들도 있는데, 민주노총이 편협한 시각으로 진보신당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민주노총의 그러한 시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양 정당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실체를 인정하는 지금이 더 나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배타적 지지 방침이 철회되지 않은 가운데, 이와 관련한 문제 제기로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시기상 적절치 않아 토론은 총선 후로 모두 미뤘다”면서 “지금은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총알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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