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동구, 진보양당 후보 고전 중
    By mywank
        2008년 03월 27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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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에 현대자동차 노동자 출신인,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출마시켰고, 진보신당은 울산 동구에 공업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노옥희 전 민노당 울산시당 민생특별위원장을 출마시켰다.

    울산 북구에는 현대자동차, 동구에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하고 있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게는 ‘전략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진보 양당은 후보자를 최종 선정하기까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 지역이다. 

    울산 북구의 경우, 민노당 이영희 후보가 출마하면서 진보신당은 총선 후보를 내지 않았으며 울산 동구에 진보신당이 후보를 출마시킬 것으로 예상되자 출마를 준비 중이던 민노당 김종훈 동구위원회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진보양당이 이처럼 신경전 끝에 후보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겹치기 출마’로 인해 진보진영의 표가 나눠질 것에 대한 우려와 민주노동당을 배타적 지지하고 있는 민주노총과의 갈등 구도를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현장 노동자를 만나는 이영희 후보(가운데. 사진=이영희 후보 선본) 
     

    울산 북구에는 이영희 후보를 비롯해,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 친박연대 최윤주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전병일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노당 이영희 후보 선거본부 강호석 상황실장은 “이전보다 당선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25일에 갑자기  북울산포럼 최윤주 이사장이 ‘친박연대’라는 간판을 새로 달고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에 구도가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친박연대 최윤주 후보가 출마하기 전, 울산방송이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37%, 민주노동당의 이영희 후보가 16.8%를 기록해, 한나라 후보가 두 배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강 실장은 “최윤주 후보의 출마로 현재 판세가 변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표가 둘로 나뉘고 있다”며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려왔지만, 이렇게 되면 이영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 실장은 “처음에는 이곳 노동자들이 민노당과 진보신당으로 분열돼, 서로 ‘겹치기 후보’를 낼까 많이들 걱정했지만, 이제 ‘교통정리’가 되어서 우려를 덜고 있다”며 “좋아진 주변 여건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재래시장을 돌고 있는 노옥희 후보.(오른쪽. 사진=노옥희 후보 선본)
     

    울산 동구에는 진보신당 노옥희 후보를 포함해, 한나라당 안효대 후보, 친박연대 박정주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이정문 후보가 나왔다. 

    진보신당 노옥희 후보 선거본부 남교용 유세팀장은 “이번에는 한 번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재벌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이 5선을 했던 지역이고,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어용화’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 후보 쪽의 이야기다. 

    남 팀장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노옥희 바람’이 불게 해서, 동구 지역에서 다시 노동운동이 활성화되고, 진보적인 분위기를 높이고자 한다”며 “노 후보는 울산시장 후보로도 나왔고 교육전문가로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재벌의 아들’ 정몽준 의원이 남기고 간 ‘아성’이 울산동구에 남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안효대 후보는 정몽준 의원 사무국장 출신으로 정 의원의 후광을 업고 울산 동구지역 수성에 나섰다. 

    지역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여론조사도 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  울산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안효대 후보는 32.8%, 진보신당 노옥희 후보는 13.8%로 나타났으며 3월 26일에 KBS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효대 후보 41.2%, 노옥희 후보가 21.9%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한 번 바꿔보자”는 노옥희 후보 선본의 애로사항도 여기서 시작된다. 남 팀장은 “정몽준 의원이 5선을 하면서, 지역조직을 탄탄하게 다져왔다”며 “울산동구 노동자들의 마음이 아직 우리 쪽으로 오진 않았지만, ‘재벌정치’에 맞서고 노동자들의 자율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노옥희 붐’을 일으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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