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양당 '종북' 갈등 수면 아래로
        2008년 03월 21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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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사태로 감정에 골이 패인 진보 양당이 20일 공개적으로 상호비판을 함으로써 종북주의를 중심으로 한 상처가 다시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당에서는 확전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종북주의 논란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20일 아침 혁신 재창당 관련 내용을 공개하면서 진보신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같은 날 오후 갑작스럽게 진보신당을 향해 강하게 비판하는 경고성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진보신당도 ‘소설 쓰지 말라’는 표현을 내놓으며 맞받아쳐 총선을 코앞에 두고 양당이 본격적으로 지지자 확보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진보신당 측에서 무대응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더 이상 전선이 확산되지 않고 있다. 민노당도 <레디앙>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결 상대는 이명박 정권”이라고 밝히며 더 이상 논란이 커지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종북주의 논란이 총선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할 이슈일뿐 아니라 서로 ‘제 살 깎아먹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손낙구 대변인 실장은 “대변인실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이미 발표한 구도 논평 정도의 수준이며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지만 일단 그 이상의 발언은 없다”고 말했다. 민노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도 “민노당 혁신과제의 연장선에서 발표한 것으로 ‘낡은 진보’란 발언에 대한 당 차원의 정립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양당의 종북주의 싸움은 총선에 적절치 않은 논쟁이란 반응을 보였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과거 민노당의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갔을 때 종북주의 논란으로 곡선이 아닌 계단식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적이 있다”라며 “그때 이미 국민들의 심판이 끝난 논리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느 한쪽이 승리하는 논쟁이 아닌 자멸의 논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보수정권의 정책으로 볼 때 진보가 파고들 수 있는 시점은 반드시 존재하는데 종북주의 논란으로 이어지면 5%도 안되는 양당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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