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맺음말이 없는 책
        2008년 02월 18일 05: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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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모란공원에서는 작은 추모행사가 있었다. 고 김진균 선생의 4주기인 이날, 한국산업노동학회와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은 선생의 묘소에 『민주노조운동 20년 : 쟁점과 과제』(후마니타스)를 헌정했다.

       
     
     

    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을 역임한 조돈문과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원장 이수봉이 편저한 이 책은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진보학계의 결합과 기여라는 김진균 선생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민주노조운동 20년』 1부와 2부는 역사를 다룬다. 1부는 1987년부터 97년까지의 전반기 10년으로 김진균 선생이 생전에 직접 썼던 「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구조와 특징」 등이 실려 있다.

    2부는 현대자동차, 공공부문 민영화, 화물연대 등 굵직한 투쟁을 통해 외환위기 이후 10년의 후반기를 살핀다.

    3부에서는 임영일, 김성희, 오건호, 노중기 등 쟁쟁한 노동사회학자들이 산별노조, 비정규 노동, 사회 공공성, 사회적 합의 등 논쟁적 주제를 짚는다. 필자들은 이 주제들의 경과를 해설하는 한편 각자의 주장을 펴고 과제를 제시한다.

    필자들을 대표하여 조돈문이 쓴 ‘책을 펴내며’는 추모책자에 으레 있을법한 과장된 수사가 아니라 냉정한 진단을 전한다.

    “고 김진균선생님은 전노협의 지도위원으로서, 한국산업노동학회의 초대 회장으로서 민주노조운동과 진보학계의 만남의 공간을 만드셨고, 실천의 전범을 우리 후학들에게 보여주셨다. … 우리의 화두는 ‘전문성’과 ‘실천성’이었다. … 전문성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실천성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 월등히 강한 조직력을 지니지만 계급의식 보수화를 겪고 있는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조운동과 조직력은 취약하나 계급의식이 고양되고 있는 비정규직 핵심 사이의 미스매치(mismatch)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필자들은 본 책자에 ‘맺음말’을 넣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민주노조운동이 현재 처해 있는 조건과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는 연구자들의 적절한 역할 수준이며, 민주노조운동이 직면한 과제들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찾고 실천하는 것은 민주노조운동 구성원들의 몫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으며, 민주노조운동은 여전히 노동계급 계급형성의 주체로서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신뢰의 표현이기도 하다.” – 조돈문, 「민주노조운동과 함께 노동계급의 계급형성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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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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