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의원, 총선 출마하나?
        2008년 01월 14일 06: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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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당시 유세 중인 권영길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 지역구인 창원에서 의정보고서를 유권자에게 배포한 것이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권 의원의 올해 총선 출마 여부가 당 안팎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의정보고서 배포가 국회의원으로서 일상적으로 하는 당연한 지역 활동일뿐이라는 시각과 함께, 이를 사실상 총선 출마를 위한 채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역 언론, 총선 출마에 무게

    <경남도민일보>와 <오마이뉴스>는 관련 사실을 보도하면서 권 의원이 총선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지난 해 12월 29일 중앙위에서 "석고대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권 후보가 배포한 의정보고서에는 민주노동당이 서민을 위해 발의한 암 치료 건강보험적용 등의 의정활동 성과와 창원 노블파크 입주민, 대한주택공사 간의 갈등 중재 등 지역에 관한 활동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이를 놓고 지역 인사들은 일단 현역 의원으로서 의정보고서를 배포해 놓고 총선 출마에 대한 결정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창원 을 지역구 송철원 보좌관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해야 될 의정 활동을 한 것으로써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이 지역 당 관련 인사들의 권 의원 총선 출마에 대한 시각은 둘로 갈라져 있다. 대안 부재론과 전당적 이해 등을 강조하면서 권 의원의 재도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가진 쪽은, 권 의원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경남 지역의 한 인사는 "중앙당이 지역 활동가들의 상황이나 인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여러 다양한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가운데, 권 의원이 나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장 지역구에서 한 석조차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판에, 시도도 해보지 않고 기회를 날려버리는 건 당의 발전과 이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권 의원 출마 여부에 촉각

    현재 이 지역에서는 권 후보에 대한 대안으로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몇 명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기는 하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권 후보의 무게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 쪽에서도 10여명이 공천 신청을 내고 창원을 선거구 출마를 노리고 있으며, 이들은 권 의원 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달리 권 의원의 출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움직임도 뚜렷하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이승필 전 위원장과 평당원 50여명은 지난 11일 “당장의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함으로써, 존경할 수 있는 원로의 길을 가시기를 충심으로 권고드린다"고 밝혀 사실상 권 후보에게 불출마를 촉구했다. 

    권 의원의 지역구 출마는 이처럼 해당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확연하게 갈라지면서 부딪치고 있어, 최종 확정 때까지는 적지 않은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당에서도 권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으로 나뉘고 있으며, 지난 대선에서 권 후보를 지지하고 도왔던 참모들 또한 만류해야 한다는 입장과, 당을 위해서라도 위기의 순간에 재출마해 재선의원으로서 당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자주파 내 한 인사는 대선 직후 천영세 의원을 통해 권 후보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불출마해야 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으며, 문 전 대표 또한 권 후보에게 이같은 당내 의견을 모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중순 경 가시화될 것

    그러나 총선 재도전을 주장하는 측의 한 관계자는 "책임을 지는 형태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권 의원의 경우 지역구에 당선돼 민주노동당 최초의 재선 의원의 되는 것이 오히려 당을 살리는 길로써 그것이야말로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과 관련된 권 후보의 움직임은 2월 중순 경 비대위가 총선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할 즈음 가시화 되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한편, 권 의원의 지난 대선 결과에 따르면 경남도 내 지지율은 2002년 4.98%에서 2007년 5.38%로 높아졌다. 권 후보는 조선산업 노동자가 많고 민주노동당 소속 김해연 도의원과 다수 시의원이 버티고 있는 거제 지역에서 도내 최고인 9.81% 지지를 얻었으며, 자신의 지역구인 창원에서 7.94%, 고향인 산청에서 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의령, 함안, 창녕, 하동, 거창, 합천 등지에서 5% 이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해 12월 28일 마산MBC와 경남리서치가 공동으로 창원지역 유권자 1,163명을 대상으로 권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전화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87%) ‘매우 잘했다’는 것이 3.8%, ‘대체로 잘했다’는 것이 30.4%, ‘대체로 잘못했다’는 19.9%, ‘매우 잘못했다’는 7.5%였다. ‘잘 모르겠다’와 ‘무응답’은 38.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권영길 의원이 재출마하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 가까이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해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보다 10%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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