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에 맞서 노동자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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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12일 01: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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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기타 회사의 정리해고에 맞서 349일째 투쟁을 벌여왔던 한 노동자가 농성천막 안에서 신나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11일 밤 11시 15분 경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있는 기타 제조회사인 콜트악기 천막농성장에서 10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여왔던 이동호(43) 대의원이 자신의 몸과 천막에 신나를 붓고 분신을 기도했다. 이동호 대의원은 손과 얼굴, 목 등에 2도의 화상을 입어 부천 베스트안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집회장의 이동호 조합원.
 

콜트악기(대표이사 박영호) 회사는 2007년 3월 물량감소를 이유로 조합원 37명에 대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금속노조 콜트악기 지회와 정리해고된 조합원들은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다며 5개월째 투쟁을 전개해왔지만 회사는 지금까지 한번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7일 지방노동위원회는 정리해고 노동자들에 대해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는 대법원까지 가겠다며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다.

이동호 대의원은 콜트악기지회 노동자들 중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투쟁에 참여해온 조합원이었다. 그는 분신을 기도하던 이날도 저녁 5시부터 진행됐던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설립 100일 투쟁문화제에 참가했었다.

그는 주말에 노인복지협의회에 나가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소년소녀 가장의 학비 지원을 위한 ‘세실리아 장학회’에 후원금을 내는 등 노조활동은 물론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해 왔다.

이 대의원은 장기간 계속되는 투쟁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어떤 태도변화도 없자 이에 대해 분노해왔다. 주변의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에 나 한 몸 희생되어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며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었다고 한다.

12월 12일 오전 9시 인천지부와 콜트악기 지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오전 10시 악랄한 콜트자본 규탄 대회를 콜트악기 회사 마당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와 콜트악기지회는 이날 아침 9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오전 10시 콜트악기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했다.

인천지부는 “부당한 정리해고를 한 뒤 1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교섭한번도 응하지 않고 냉정하게 내몰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복직판결을 받았음에도 복직시키지 않고 있는 회사 측의 악랄한 태도가 이런 사태까지 몰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지부는 “경찰과 사측은 이동호 조합원의 우발적인 방화로 몰고 가며 사태의 본질을 왜곡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악랄한 콜트자본의 박영호 사장에게 있다고 보고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모든 조직역량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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