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창당을 선언하라
    2007년 12월 11일 09: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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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예상대로 이회창 후보가 보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심대평과 연대하고 극우보수의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오랜 동안 한국 정치에서 김종필이 차지했던 지역적, 이념적 공간을 확보하여 심심하지 않게 노후를 보내기 위한 작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내년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모든 종류의 ‘빨갱이’들을 노려보는 그의 모습을 국회의사당에서 보게 될 것 같다.

이회창의 노후 준비

이회창의 근거지 확보를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우리의 형편이 너무나 고달프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광야를 헤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지역적, 이념적 공간을 아직도 우리의 근거지로 만들지 못한 모습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힘과 전략으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인가?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율보다 낮은 현상을 두고 “후보를 잘못 선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모양인데, 생각은 자유이지만 사실은 아니다. 그 현상은 그리 피상적이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즉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의 확신이 부족함을 말하고, 여전히 기대를 보내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들이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훼손되어 버렸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이대로는 대선, 총선을 갈 수 없다.” 바로 그런 느낌을 바탕으로 이른바 ‘진보대연합’을 통한 진보신당 창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일어났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공식 방침으로 결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연유는 알 수 없지만, 공식 방침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채, 짓밟혀 찢어지고 빛이 바랜 깃발을 들고 전쟁에 나가게 되었으니 지금 우리는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이다.

백약이 무효인 까닭

왜 백약이 무효인가? 국민들은 신자유주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쳐 양극화의 바다로 침몰하고 있는 불안 속에서, ‘혹시’ 복지국가라는 구명보트로 안내할 사회민주주의 정당인가 하여 많은 기대를 보내주었다가 지난 몇 년 동안 ‘역시’ NL과 PD, 제 잘난 맛에 사는 운동권들의 집단이었다는 걸 알고서 실망하였다.

노동자들은 “노동자 대중정당 만들자”고 주머니 털더니 역시 알고 보니 이상한 용어를 구사하고 이상한 정서를 가진 학생운동 출신자들의 놀이터, 노동당이 아니라 청년당을 만들어놓았다는 걸 알고서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판이다.

그러니 선거운동이 될 리가 있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일부는 민주노동당 창당 이전의 정서, 반정치주의, 조합주의, 시기상조론, 냉소주의로 돌아간 듯하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권영길 후보는 약속해야 한다.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한국 사회의 모든 진보적 에너지를 모아서 진보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라. 권영길 후보는 더 멀리 비전을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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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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