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본부장, 3백만 득표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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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2월 07일 06: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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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고민이 깊어간다. 2002년 당시 여권에 대해 비판적 지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전농과 민주노총 등이 올해의 경우 지도부 차원에서 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내용적으로도 다른 후보에 비해 우수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로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영길 후보의 지지율이 3% 안팎의 낮은 지지율이 꿈적도 하지 않고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선거를 유도한다는 방침 아래 이틀에 한 번씩 정책을 발표하며, ‘부패, 특권,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기조 아래 삼성 특검을 추진하고, 종교인의 소득세 납부 등 민감한 주장을 제기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있으나 지지율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 권영길 후보의 유세 모습.
 

최악의 대선 구도

문제는 정체된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지지율 정체 원인과 관련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후보 난립의 대선 지형과 보수 정당 간의 이전투구식 비리 검증 행태에 따른 정책의 실종이라는 대선판이 민주노동당이 고전하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선대위 내에서는 현 상황과 관련해 ‘최악의 대선 구도’ 라고 진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실상 민주노동당이 의지를 가지고 대선 정국에 개입할 공간이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명학 권 후보 정무특보는 "여전히 후보가 정리되지 못한 가운데, 정책이 아닌 BBK 등 온갖 의혹을 검증하는 선거로 진행돼 대선 분위기 전체가 혼탁해졌다"면서 "교과서보다 잡지가 더 재미있듯 정책 선거를 주도하기 위해 끝장 토론을 제안하고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여러 기획을 시도했지만 대선 전반의 흐름을 바꿔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과 함께 당내 요인을 꼽는 의견도 있다. 김창현 공동선대본부장 겸 조직본부장은 "대선 때 갑자기 보여주는 단기적인 실력보다는 근본적으로는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 후 오랜 시간 보여주었던 실력이 국민들에게 냉정하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며 "뼈아프지만 민주노동당이 집권 가능한 대안 세력으로서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내부 갈등이 언론에 과장되게 노출돼 내부 결집력이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그러다보니 대선 운동에 대한 발동이 늦게 걸려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당내 분열도 낮은 지지율의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내부 분열과 그 원인들

한편 이같은 분석과는 다른 시각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입장의 사람들은 선거 공간에 민주노동당의 개입력을 높일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당 안팎의 지지층을 견인할 만한 통합력이 당내에서 행사되지 못했으며, 선거 전략과 기획 분야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비정규직과 민주노총이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하게 만든 한국노총 사과 사건 코리아연방공화국이라는 국민적 관심사와 동떨어진 의제 설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 선거 벽보 폐기 등에서 발견되는 선대위 내부의 불협화음 등을 사례로 꼽고 있다.

이같은 내부 상황이 당 홈폐이지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경선 후유증이 남아 있는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반전의 계기를 전혀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그러다 보니 조직이 가동되지 않고 지지율이 정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본의 핵심 관계자는 "여전히 경선 후유증이 남아 있는 가운데,  코리아연방공화국 등으로 빚어진 내부 논란이 당원들의 마음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지 못하고 있으며 낮은 지지율 또한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권 후보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당원들이 자발적인 역동성을 많이 잃었고 또 그간 당을 비롯한 진보진영내에 쌓인 패배감이 적잖은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역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 지역위원장은 "권 후보를 당선 시키지 못하면 범죄라고까지 말하면서 선거 운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봤지만 실제로 점검해 보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제로에서 출발해 3%의 지지율을 유지했던 2002년도와  9석 정당을 가진 지금의 지지율이 여전히 3%라는 건 국민의 기대와 전망을 줄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당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권 후보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이미지화된 메세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코리아연방공화국,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부패, 차별, 특권이 없는 나라, 5대 걱정 없는 나라’ 등이 여전히 혼재된 채 정책과 후보가 따로 겉돌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의 유세 내용만 봐도 다양한 정책들을 수렴할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서 차별화된 비전과 의제, 미래의 상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면서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정확히 어떤 목표를 가지고 누구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나왔는지에 대한 전략이나 선거의 상이 확립되지 못한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냉정하게 말해 대선에 임하는 민주노동당의 선거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소수 정당일수록 메시지가 중요한데 권 후보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전하고자 하는 정책과 메세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권영길 후보.
 

권후보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개혁세력으로 행세하는 신당 측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지 못한 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한 국회의원은  "막상 선거운동을 하며 직접 시민들을 만나보니 민주노동당이 진보적인 대안세력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을 돕는 2중대로서 우리 또한 심판 대상에 올라 있더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기간에 과연 민주노동당이 신당 측과 얼마나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대안을 제시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신당이 BBK 특검을 발의할 당시 민주노동당 안에서는 법원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면서 신당의 촛불 집회에 참석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논란 끝에 별도로 집회를 갖는 것으로 가닥을 잡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과 신당의 프레임에 끌려가 차별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견해가 부딪쳤다"면서 "그러나 파도가 몰아칠 때는 피할 수 없으니 파도를 같이 타기로 하고, 어차피 한국진보연대가 삼성과 관련해 부패정치척결 촛불 집회를 하고 있는 만큼 별도로 참석해 정치 검찰에 대한 무능을 규탄하고 삼성을 비롯한 부패 척결에 우리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지지층을 결속하는 계급 투표 전략과 민주노동당의 존재 가치를 확립하는 기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총선까지 바라보는 장기적인 전망 아래 신당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민주노동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낙관도 절망도 않는다

김창현 공동선대본부장은 "사실상 남은 기간 지지율이 크게 급등한다는 것에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진보홍보단과 당원이 100만표, 민주노총과 전농 등이 200만 표를 조직하는 등 기본을 다지는 계급 투표 전략으로 300만 표(약 10%)의 지지율을 모아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192개의 지역위, 10만 당원, 80만 민주노총과 전농 등 우리의 기본적인 자산을 활용해 한 사람씩 바닥을 홅으며 표를 모아오는 것이야 말로 민주노동당의 존재를 확립하고 대선 승리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문명학 정무특보는 남은 기간의 지지율 반등과 관련해 "큰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활주로가 너무 짧고 또 신당 측이 주도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계속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낙관하지도 절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상황이 혼탁할 수록 한 방을 기대하는 식의 이벤트식 접근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당과 민주노동당을 한통속으로 보는 시민들에게 신당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차별화된 독자 행보로 무엇보다도 민주노동당의 존재 가치와 진정성을 확실히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신 기획특보는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진보의 위기이자 나아가 서민, 여성, 환경, 민생의 위기로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가 먼저 내부와 당 주변부터 정비해 책임있는 자세로 진보진영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문했다.

대안세력 인정받을 수 있는 장기적 전략 절실

민주노동당을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 A씨는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에게 지금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집권이 아니"라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정규직 해결, 한미 FTA 등 다른 당과 달리 유일하게 민주노동만이 해결할 수 있는 차별화된 대안과 역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대선 이후를 바라보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진보적인 대안세력으로서 국민들에게 그 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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